기아 PBV 전략 첫 실험…서울시 '교통약자 모빌리티'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기차 이후 자동차 산업의 다음 실험장은 '목적 기반 차량(Platform Beyond Vehicle, 이하 PBV)'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물류 △서비스 △공공 모빌리티까지 차량 역할이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아(000270)가 서울시와 손잡고 교통약자 이동 지원 차량 보급에 나선 것은 단순한 복지 협력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아가 준비 중인 PBV 전략이 실제 공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기아는 서울시와 협력해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를 활용한 교통약자 이동 지원 확대에 나선다.

PV5 WAV는 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인 PV5에서 파생된 차량으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이동 편의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국내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측면 출입 방식을 적용해 휠체어 이용 승객의 탑승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번 협력은 차량 보급에 그치지 않는다. 기아는 사회복지시설과 장애인 가족을 둔 시민에게 PV5 WAV 구매 지원을 제공하고, 서울시는 관련 차량이 사용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사회복지시설과 공동주택 등에 충전기 100기를 설치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겉으로 보면 교통약자 이동 편의 확대를 위한 협력 사업이다. 그러나 산업 관점에서 보면 PBV 시장을 실제 서비스 영역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PBV는 기존 자동차와 접근 방식이 다르다. 특정 목적에 맞춰 차량 구조와 서비스 모델을 함께 설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물류 차량이라면 적재 효율과 자동화 기능이 핵심이 되고, 공유 모빌리티 차량이라면 승객 편의성과 서비스 운영 시스템이 중요해진다. 교통약자 이동 지원 차량은 그 가운데 사회 서비스 모빌리티 영역에 해당한다.

기아가 PV5 WAV를 통해 교통약자 이동 서비스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PBV 전략이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 서비스와 연결된 이동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협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방정부와의 파트너십이다. 교통약자 이동 지원 서비스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장이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장애인 이동 지원 차량이나 사회복지 이동 서비스는 공공 정책과 결합해 운영된다.

기아가 서울시와 협력 모델을 만든 것은 PBV가 적용될 수 있는 공공 모빌리티 시장을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차량 보급과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전기 기반 PBV가 실제 서비스에 투입되려면 충전 접근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 이후 또 다른 변화를 맞고 있다. 차량 동력계가 전동화되면서 자동차의 차별 요소가 하드웨어 성능에서 서비스와 플랫폼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PBV 전략은 이런 변화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차량 자체보다 어떤 서비스에 활용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구조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물류 배송 차량, 셔틀 모빌리티, 도시 서비스 차량 등 다양한 형태의 PBV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 역시 PV5를 시작으로 PB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PV5 WAV의 서울시 협력 사업은 규모만 보면 대규모 프로젝트는 아니다. 그러나 의미는 작지 않다. PBV 전략이 실제 도시 서비스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첫 실증 사례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이 단순 이동수단에서 도시 서비스 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PBV는 그 변화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가 교통약자 이동 서비스를 PBV 첫 적용 영역으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다. 물류나 상업용 차량 시장보다 공공 서비스 영역이 PBV의 활용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협력은 교통약자 이동 지원 사업을 넘어 기아가 준비하는 PBV 전략이 실제 도시 모빌리티 시스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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