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입공채로 위기 뚫고 미래에 투자 “두 자릿수 채용 확대 기조”

마이데일리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찾아 임직원을 만났다. /CJ그룹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유통업계가 침체된 소비 분위기에도 오히려 신입 공채를 확대하며 미래 인재 확보에 나섰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은 ‘선제 투자’ 성격이 짙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 롯데백화점, GS리테일 등 주요 기업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확대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공채 모집 규모를 전년보다 약 30% 확대했다. 입사 지원서는 4월 1일까지 접수하며, 서류와 테스트 전형, 계열사별 맞춤 전형을 거쳐 7월 입문 교육이 진행된다.

이번 채용에서는 전형 전반에 AI(인공지능) 기반 분석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분석 자료를 제공해 평가에 활용하며, CJ제일제당·CJ올리브영·CJ ENM 등 주요 계열사는 현직자가 참여하는 직무 설명회도 운영한다. 공식 유튜브 채널 ‘CJ 커리어에서는 AI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채용 콘텐츠를 통해 직무와 조직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CJ는 ‘결과로 증명해내는 사람’이라는 인재상을 제시하며 실행력 중심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의 45%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워지며 조직 내 세대 교체 흐름도 나타났다. 최대 4주간 자기계발 휴가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위크’ 등 제도 역시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하고잡이 인재들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달 27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직무는 영업·MD와 마케팅이며, 선발 규모는 두 자릿수다. 채용 슬로건은 ‘메이크 유어 넥스트[ ]’, 부제는 ‘유어 비전, 아워 스테이지’로 개인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의 무대를 연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채용의 핵심은 학력과 학점을 배제한 블라인드 전형 ‘아이엠 전형’이다. 지원자는 포트폴리오 심사와 현장 오디션을 통해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을 검증받는다. 서류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기획력과 실행력, 현장 이해도를 중심으로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취지다. 서류와 오디션을 통과한 지원자는 5~6월 인턴십을 거쳐 최종 면접 후 7월 입사한다.

롯데백화점은 유튜브 라이브 설명회와 대학가 오프라인 설명회를 병행하며 지원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직무 소개와 함께 포트폴리오 작성 방식, 전형 준비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채용 단계부터 직무 전문성과 책임 수준에 맞춘 인재 선발 기조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쇼핑몰, 아울렛을 아우르는 미래 유통 전문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우수한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이달 23일부터 4월 6일까지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GS25는 영업 관리, GS더프레시는 점포 영업 직군에서 각각 두 자릿수 규모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GS리테일은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도입해 실무 검증을 강화했다. 지원자는 서류 전형과 AI 역량 검사, 1차 면접을 거쳐 인턴십 기간 동안 실제 현장 업무를 경험한 뒤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 특성상 점포 운영과 상권 이해 등 현장 역량이 중요한 만큼 채용 과정에서도 이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강원·충북·전북 지역 대학을 1차 면접 장소로 활용하는 ‘캠퍼스 리쿠르팅’을 운영해 지역 기반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정영태 GS리테일 인사총무본부장은 “현장 중심의 유통 인재 선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미래 유통 산업을 이끌 인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연 1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정은 하반기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I&C, 신세계센트럴, 신세계푸드, SSG닷컴,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총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채용을 진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공채는 연 1회 진행하며, 올해도 유사한 방식으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채용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인재 확보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기 비용 절감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둔 선택”이라며 “인재 확보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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