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희건설이 지난 11일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85억3686만1500원, 시가배당률은 6.16%다.
서희건설은 이와 관련해 "거래정지 국면에서도 주주가치 보호와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는 취지 메시지를 내놨다. 숫자만 떼어놓고 보면 제법 그럴듯한 장면이다. 공시도 있고 배당도 있고 '주주환원'이라는 명분도 분명하다.
하지만 시장은 공시 문구보다 자금 흐름을 먼저 본다. 더구나 서희건설은 아직 '정상화'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8월11일 오후 3시5분부터 거래가 정지된 서희건설 주식은 오는 4월17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거래 재개 여부조차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놓은 '주주가치 보호' 명분이 선뜻 와닿지 않는 이유다.
결정적 대목은 지분 구조다. 18일 기준 서희건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이봉관 외 10인이아. 이들 보유주식은 1억3751만6038주, 지분율은 59.84%다. 이봉관 회장 개인 명의 지분만도 951만2342주, 4.14%에 이른다.
서희건설은 주주 전체를 향해 배당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 배당금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지분 구조상 이미 상당 부분 정해진 상태다.
주당 100원을 그대로 적용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단순 계산상 137억5160만3800원이다. 전체 배당금 약 74.2%에 해당한다. 이봉관 회장 개인 몫만 따로 계산해도 9억5123만4200원이다.
배당 형식은 분명 전체 주주를 향한다. 하지만 실질적 과실은 최대주주 측에 집중된다. 결국 서희건설이 현금배당 명분으로 내세운 '주주가치 보호와 경영 정상화 의지'는 배당금 귀속 구조를 들여다보는 순간 힘이 빠진다.
물론 지분이 많으면 배당을 많이 가져가는 게 시장 원리다. 문제는 그 원리 위에 '주주 전체를 위한 결단'이라는 포장지를 덧씌우는 태도다. 주주환원을 말하면서도 그 실질적 수혜가 누구에게 집중되는지는 애써 가볍게 다루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서희건설 현금배당은 '위기 속 주주친화'보단 '주주환원' 명분 아래 최대주주 수혜가 또렷하게 드러난 결정에 가깝다. 시장이 받아들인 메시지 역시 신뢰 회복 그 자체라기보다 신뢰 회복 의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줬는지에 대한 의문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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