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희수 기자] 장발을 휘날리며 선수들을 지휘하는 김원형 감독을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의 내야진에는 길게 기른 머리를 휘날리며 필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박찬호와 이유찬이다. 두 선수 모두 긴 머리가 매력 포인트다. 어깨까지 찰랑이는 머리까지는 아니지만, 남자 운동선수 기준으로는 ‘장발 듀오’라 불릴 만하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지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SOL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에게도 ‘장발 듀오’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건네졌다. 김 감독은 미소와 함께 “표현의 자유지 않나”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김 감독은 “요즘은 저렇게 머리를 기르는 선수들도 많은 것 같다”며 “아주 짙은 색의 염색만 안 했으면 좋겠다. 저기서 머리 색까지 짙어지면…저도 사람을 볼 때 나름의 스타일이라는 게 있지 않나(웃음). 물론 ‘야 너한테 안 어울려’ 이런 식으로 기분 나쁘게 얘기하지는 않는다”고 자신의 색악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헤어스타일 이야기가 나온 김에 김 감독이 잠시 옛날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저희 때는 머리를 많이 못 길렀다. 90년대에는 거의 스포츠머리가 대부분이었다”며 ‘라떼 토크’에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근데 또 80년대에는 시대의 유행이 장발이었고, 야구 선수들도 장발을 많이 했다. 감독님들은 그때도 어느 정도 받아준 게 아닌가 싶다. 지금도 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과하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할 것임을 밝혔다.
그런 김 감독에게 “감독님도 해보시는 건 어떻냐”는 짓궂은 질문도 던져졌다. 그러자 “저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표현인 것 같다. 물론 저도 옛날 이상훈 선배처럼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미소와 함께 얼버무렸다.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화목하게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 감독이다. 다만 아직 장발 김원형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에게 장발의 매력이 온전히 닿은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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