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타격코치가 강하게 주문을 한 것 같더라고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새 외국인타자 다즈 카메론(29)과 함께한다. 카메론은 메이저리그에서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에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선 경력이 많다. 2015년부터 10년간 816경기서 타율 0.256 93홈런 439타점이 OPS 0.774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20홈런을 친 적은 없지만 클러치능력이 있는 오른손 외야수다. 이런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무서운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단, 외국인타자의 경우 리그 환경, 투수 대처 등 외국인투수에 비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야구의 특성상 투수는 자신의 기량 자체를 보여주면 리그에 관계없이 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카메론이 그동안 공을 너무 안 봤다는 것. 김원형 감독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카메론의 스타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러치 능력을 지닌 외국인타자들이 KBO리그에서 실패하는 경우 투수들 특유의 철저히 ‘꼬는’ 승부에 당해 헛스윙, 삼진을 연발하다 떠나는 게 대다수였다. 지난해 패트릭 위즈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이 대표적이다.
김원형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보통 외국인타자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강한 스윙을 해서 졸은 타구를 만드는 반면 삼진이란 리스크가 있잖아요. 그런데 시드니에서 볼 땐 공을 너무 잘 보는 유형의 타자라고 느껴서 ‘이거 괜찮네’ 긍정적이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미야자키로 넘어가서 연습경기를 치르는데도 너무 공을 봐서 좀 답답한 인상을 받았다는 게 김원형 감독의 토로다. 그는 웃더니 “좋은데 너무 안 치는 거예요. 공을 너무 봐. 타격코치에게 지금 이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서 자기 타이밍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고 했고, 타격코치가 그걸 부산에서 강하게 주문한 것 같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카메론이 최근 계속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낸다. 공격적이다. 김원형 감독은 “결과가 어쨌든 큰 것 두 방을 때리면서 흡족하고, 중요한 것은 계속 스윙을 하면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다고 적응이 끝나는 건 아니다. 아직 못 친 투수들, 외국인투수들 공이 더 많아요”라고 했다.
카메론은 19~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잇따라 홈런을 쳤다. 21일 잠실 KIA전서도 세 타석에 들어섰는데,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3구, 2구를 모두 쳐서 범타로 물러났다. 네일의 주무기 스위퍼와 포심이었는데, 그러면서 다음에 만날 때 전략을 디테일하게 수립할 수 있다. 공을 너무 지켜보기만 하면 다음을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범경기는 어쨌든 과정이다.
그런 카메론은 6회 무사 1루서 시원하게 우측 깊숙한 2루타를 터트렸다. 5구만에 만들어냈다. 이땐 좌완 최지민이 마운드에 있었다. 최지민이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 네일을 상대할 때와 달리 고을 보는 게 옳았다. 이른바 ‘인 게임 조정 능력’이 있는 선수다.

시범경기 8경기서 21타수 6안타 타율 0.286 2홈런 5타점 4득점 OPS 1.042. 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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