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깊어진 고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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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 뉴시스
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업권 순이익은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업권 전반엔 여전히 고민이 깊은 분위기다. 

◇ 2년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 달성

저축은행중앙회가 20일 발표한 ‘2025년 결산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업권의 총 순이익은 4,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저축은행업권은 2023년 5,75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24년 4,2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상승,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타격을 받은 결과다.

다만 지난해부터 실적은 서서히 개선 기조를 보여왔다. 수신금리 하향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이전보다 완화된 데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조2,645억원으로 전년(3조7,196억원) 대비 4,551억원이 줄었다. 여기에 유가증권 운용수익도 늘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다만 업권은 흑자 달성에도 표정이 밝지 못한 모양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올해 업황 전망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 이자이익 감소세… 실질적인 이익 체력 회복 글쎄

작년 저축은행업권의 이자이익은 5조4,156억원으로 전년(5조4,583억원) 대비 427억원 줄었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전년보다 7,427억원 감소한 8조8,5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7,000억원 줄어든 3조4,37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보다 이자수익 감소 규모가 더 커지면서 이자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의 여신 자산은 지난해 대폭 감소했다. / 픽사베이
저축은행의 여신 자산은 지난해 대폭 감소했다. / 픽사베이

이자이익 변동은 여신 감소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업권의 총 여신은 전년 말 대비 4조4,000억원 감소한 93조5,000억원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여파로 업권의 대출 취급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적극적인 부실 여신을 정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실 여신 감소로 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6.0%로 전년말(8.5%) 대비 2.5%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10.7%) 대비 2.3%p 낮아진 8.4%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도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을 마주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대출 영업 확장과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환경을 맞고 있다. 올해도 가계대출 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적극적인 비용 관리 기조 아래, 수신 영업 역시 적극 나서기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부동산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견기업 대출활성화,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어려운 업황을 딛고 성장동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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