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대치동=김지영 기자 반려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세텍(SETEC)에서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2026 케이펫페어’가 개막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날 박람회에는 △펫푸드(사료·간식) △영양제·의약품 등 헬스케어 △반려동물 의류·미용·이동용품 펫가구·인테리어 △반려동물 호텔·카페·앱 서비스까지 반려 생활 전 분야의 브랜드가 부스로 참여했다.
박람회 첫날, 이날 오전 10시전부터 행사장 앞은 많은 반려인들로 북적였다.
◇ 반려견용 사진관 인기… ‘멍드컵’도 관람
행사가 시작되자, 최신 개모차(반려견용 유모차)부터 국산 농산물로 만들었다는 무방부제 수제간식, 반려동물 의류까지 다양한 펫용품이 보호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에 따라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펫 휴머나이제이션이란 ‘Pet(반려동물’과 ‘Humanization(인간화)’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인격체와 같이 사람처럼 대하고 보살피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의미한다.
그중 하나가 MZ세대들의 놀이문화로 통하는 즉석사진 인화서비스를 반려견 전용으로 구현한 ‘견생네컷’이다. 일반 즉석사진 인화 부스에서 반려견 사진을 촬영하려면, 보호자가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손으로 촬영해야 한다. 반면 견생네컷은 높낮이가 조절되는 의자에 반려견을 앉히고, 보호자가 발로 셔터를 눌러 촬영하는 방식이다. 반려견 사진 전문가 염호영 작가의 자문을 통해 전문성을 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려견 스포츠 대회 ‘멍드컵’도 진행됐다. 보호자를 따라 장애물을 순서대로 통과해 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이다. 반려견들이 코스를 헤매는 모습에 진행자와 다른 보호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멍드컵을 진행한 독컬의 정경아(34) 대표는 “멍드컵과 같은 간단한 활동으로도 문제행동을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독컬은 전문성을 가진 훈련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다이어트, 문제행동 교정, 사회화 등을 돕는다.
정 대표는 또 “동물훈련소와 같은 교육 시설은 서울에 몰려있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반려가구의 경우 수요가 있어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온라인 상담을 통해 반려견 교육의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 반려견 영양제 시장 성장세… 약 픽업 서비스도 등장
반려인 입장에서 가장 걱정은 반려동물의 건강일 수밖에 없다. 홍차의 하네스(가슴줄)을 사기 위해 왔다는 김유미(24) 씨는 “역시 다치거나 뭘 잘못 삼켜서 아플까봐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그중에서도 영양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2024년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보호자의 62.3%, 반려묘 보호자의 53.0%가 ‘반려동물 기능성 영양제/건강식품’을 급여한다고 답했다.
10살 반려견 우주와 함께 살고 있다는 30대 여성은 “평소 유산균과 관절 영양제를 먹이고 있다”며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영양제 브랜드는 물론 종류도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닥터뮨, 페노비스 등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부스에서 신장·요로결석부터 피부질환, 안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빌리스벳의 이상휘(40) 대표는 “반려동물용 영양제 시장이 한국에서 유독 크다”며 “최근에는 한국기업의 진출로 동남아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약 픽업 서비스 ‘펫코팜’도 행사에 참여했다. 반려견의 경우 심장사상충예방약, 구충제를 주기적으로 투약해야 한다. 펫코팜은 반려인이 신청하면 인근 약국에서 이런 약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법적으로 모든 약국이 ‘동물약국’ 신청을 통해 동물약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물약국에서도 재고관리를 위해 약을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펫코팜 측의 설명이다.
반려가구 수 증가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에 따라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12일 국회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려동물의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서다. 주력 육성 대상은 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 4대 산업이다. 2027년 3월 11일 시행 예정으로 향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행사는 메쎄이상이 주관,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행사에 참여할 경우, 반드시 목줄 또는 하네스를 착용해야 한다. 소형견의 경우 유모차 사용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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