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승강제 도입…‘옥석가리기’냐 ‘줄세우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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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정부가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투명성이 제고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소외 기업이 발생해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내년 코스닥 시장 2부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을 1부와 2부로 나누고 승강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하반기 중 세그먼트별 진입 및 유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닥은 성숙기업과 초기 성장기업이 혼재돼 있어 우량 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당국은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구분하고, 승강제를 통해 단계별 이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기업 80~170개사로 구성된다. 시총, 실적,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프리미엄에, 일반 성장기업은 스탠다드에 편입된다.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기업은 별도 관리군으로 분리한다.

각 세그먼트에는 차별화된 진입 및 유지 요건이 적용된다. 상위 요건을 충족하면 프리미엄으로 이동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하위로 이동한다. 단일 시장 구조에서 발생하던 평가 왜곡을 줄이고 기업 성장에 따른 단계적 재편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구조 개편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우량 혁신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와 ETF가 구성될 경우 기관과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은 기업군이 혼재돼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승강제를 통해 실적 개선 기업은 상위 시장으로, 기준 미달 기업은 하위로 이동시키는 경쟁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우량 등급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스탠다드 세그먼트에 분류된 기업이 소외되면서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상급과 하급 시장으로 서열화해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프리미엄 기업에만 자금이 쏠리면서 스탠다드 기업들은 유동성 부족과 저평가라는 이중고를 겪을 위험이 있다.

또한, 특정 기준 미달로 인해 소속 세그먼트가 하향 조정될 경우 기업의 실질적인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시장의 부정적 심리만으로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낙인 효과로 작용해 해당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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