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로봇 서비스 고도화 "배송 넘어 안전관리까지 책임진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이 주거단지 내 로봇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며 스마트 주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 물품 배송 및 안내 수준에 그치던 서비스가 보안 순찰과 안전관리, 입주민 생활 지원 기능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18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AI 기반 통합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와의 함께 '서비스 로봇 기반 주거단지 고도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주거 단지 내 로봇 생태계 구축을 통해 로봇 기반 생활 서비스 및 보안 관리 체계를 결합한 새로운 주거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력이다. 현대건설은 향후 전략 사업지 중심으로 실증·서비스 적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로보틱스랩 '로봇 솔루션'과 슈프리마 'AI 통합 보안 솔루션'이 결합해 단지 보안 및 생활 서비스가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된 지능형 주거환경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로봇 기반 스마트 단지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로봇·인공지능·스마트 보안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주거 공간 디지털 전환과 입주민 중심 생활 혁신을 선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동안 주거단지 내 로봇 기술은 주로 생활 편의 분야에서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비대면 배송 수요 확대와 스마트홈 기술 고도화에 맞물려 로봇을 활용한 주거 서비스 도입 논의가 이어졌지만, 실제 운영 체계 전반과 연결된 서비스 모델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동현관·자동문·엘리베이터 등 주요 설비와 로봇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서비스 실효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추세다.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방향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로보틱스랩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인프라 연동 기술을 제공하고, 슈프리마는 AI 통합 보안 플랫폼과 생체·모바일 출입인증 기술을 연계한 통합 보안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로봇이 단지 내부 각종 출입 체계와 설비를 안정적으로 통과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라스트마일' 서비스다. 

단지 상가와 커뮤니티 시설, 공동현관, 엘리베이터를 거쳐 세대 현관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구조가 구현되면 로봇 배송은 시연 수준을 넘어 실제 주거 서비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입주민은 앱을 통해 로봇을 호출하고, 로봇 위치와 작업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능을 입주민 전용 플랫폼 △마이 디에이치(My THE H) △마이 힐스(My HILLS)에 탑재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로봇 서비스 고도화의 또 다른 축은 안전관리다. 

로보틱스랩 '통합 지능형 보안 솔루션'과 슈프리마 'AI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 결합시 단지 공용 공간과 사각지대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즉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로봇이 관제센터에 즉시 알림을 전송하고, 보안 인력 현장 대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존 '고정형 CCTV·출입통제 시스템' 중심 보안 체계에 이동성과 실시간 대응성을 더하는 구조다.

적용 가능성은 생활 밀착형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어린 자녀 가구 위한 안전 확인 서비스 △외부 방문객 안내·출입 확인 △고령 주민 응급 대응 지원 등은 주거단지 로봇 서비스 확장성을 나타내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건설업계가 이런 기술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주거 상품 경쟁 구도 변화'로 분석된다. 

브랜드를 포함해 △커뮤니티 △조경 △평면 등이 주요 차별화 요소였던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운영 효율 △생활 편의 △안전까지 포함한 종합 주거 서비스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 세대 내부 중심 스마트홈 기술이 단지 전체를 포괄하는 스마트 운영 플랫폼으로 확대되면서 로봇·인공지능·스마트 보안 기술을 묶은 통합형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로봇 서비스가 '더 이상 보여주기식'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주거 단지 운영 체계 안으로 들어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후속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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