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만 덧붙일게요" '정자미'의 의례적 요청…32세 형님은 '새싹' 활약을 믿는다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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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근./KBL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정효근(원주 DB)이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의례적으로 발언을 요청,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DB는 1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5-2026 LG 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9-66으로 승리했다.

정효근은 36분 56초를 뛰며 17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3점슛만 5개를 꽂았다. 커리어 최다 타이기록이다. 어시스트는 시즌 최다 타이다. 그만큼 다방면에서 열정적으로 뛰었다.

가장 빛나는 장면도 정효근의 차지. 팀이 56-62로 밀리던 4쿼터. 정효근이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첫 3점포는 백보드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정효근./KBL

경기 종료 후 김주성 감독은 "정효근이 럭키슛인지 감인지는 모르겠지만 3점슛 두 방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며 활짝 웃었다.

정효근은 "전 경기 LG에 아쉽게 패했다. 그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오늘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승부처에서 집중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KT 라인업이 커서 저희 3번 매치업을 공략했다. (박)인웅이가 들어와서 그것을 막아줬다. (이)용우도 들어와서 알토란처럼 3점슛도 넣어주고 궂은일 잘해줬다. 항상 분위기 안 좋을 때 잡아주는 (이)정현이형과 서민수에게 특히 고맙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화제의 '백보드 3점슛'에 대해 물었다. 정효근은 "감은 아니었다. 찬스가 많이 나왔다. KT가 스위치 디펜스를 해서 매끄러운 공격 찬스가 잘 안 나왔다. 찬스가 오면 클로즈 아웃 상황이라도 무조건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마침 KT 로테이션에서 찬스가 보이길래 과감하게 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그 덕분에 다음 3점슛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헨리 엘런슨./KBL

기존 에이스인 이선 알바노(9점)과 헨리 엘런슨(15점)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최근 두 선수의 페이스가 가라앉은 상태. 정효근은 "저희 선수들도 알바노와 엘런슨 의존도가 강하다는 걸 느낀다"며 "저 포함해서 고참들이 어린 친구들에게 '공격 찬스에서 자신 있게 해라. 찬스는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하고 있고, 시도할 때마다 박수친다. 상대가 저희의 문제점을 파악한 만큼, 저희도 내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알바노와 엘런슨도 6라운드까지 충분히 잘해줬다"며 "저희가 충분히 플레이오프에서 강점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인터뷰가 끝나는 듯했는데, 정효근이 "방금 질문에 덧붙이고 싶다"며 직접 말문을 뗐다.

정효근은 "시즌 초 국내 선수들 생각은 그랬다. 알바노와 엘런슨이 공격력이 강하니 이 친구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강)상재와 제가 수비에 힘을 쏟자는 컨셉을 잡았다. 저희도 서로 가자미에 빗대서 '강자미', '정자미'라고 불렀다"면서 "(강)상재가 다치면서 궂은일, 리바운드, 스위치 등 시스템이 붕괴됐다. 항상 그렇듯 누군가 (강)상재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박)인웅이, (이)유진이가 올라와서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잘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워낙 일찍 뽑힌 선수들이고 잘하는 선수들이다. DB 새싹들이 이번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가자미'는 유명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말이다. 주역을 빛내줄 수 있는 궂은일을 책임지라는 의미다. '정자미'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서 팀을 빛내주길 바란 것.

박인웅./KBL이유진./KBL

DB의 새싹들이 정효근의 바람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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