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90% 의존’ 우리금융…‘동양·ABL생명 통합’ 비은행 퍼즐 완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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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곽희필 ABL생명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과 ABL생명 통합을 검토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그룹 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과 ABL생명 통합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잔여 지분을 확보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ABL생명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공시로 해당 시나리오가 실제 검토 단계에 올라섰음이 확인됐다. 현재 우리금융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은 75.34%다.

우리금융이 보험 계열사 재편에 나선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보험 부문 실적이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원을 넘어섰지만, 이 가운데 은행 부문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반면 보험 부문은 자산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익 기여도는 3%대에 머물렀다.

핵심 계열사인 동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둔화되며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ABL생명 역시 순이익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이며 하반기 기준 동양생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외형 확대만으로는 비은행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보험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자산 기준 약 55조원 규모로 생명보험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전산·상품·조직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지주 중심의 생보사 통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 KB생명보험과 통합해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고,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며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했다.

동양생명을 이끄는 성대규 대표는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주도해 신한라이프 출범을 이끈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통합 경험이 있는 CEO를 전면에 배치한 점 자체가 향후 보험사 합병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보험 계열사 통합 비용을 약 3000억원 수준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자회사화는 신주 발행을 통한 주식교환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서두르는 이유는 결국 ABL생명과의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합병 이후 재무·전산 시스템 통합을 통해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교환비율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서 추후 약 15bp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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