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이 ‘가상 연애’라는 설정을 내세우면서도 결국 현실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김정식 감독과 남궁도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 6일 첫 공개된 ‘월간남친’은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시리즈 부문 4위에 오르며 빠르게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오늘의 TOP 10’ 1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와 남미를 포함한 34개국 차트에 진입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튼토마토 팝콘지수 96%,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1위 등 수치 역시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흥행의 배경에는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라는 설정을 넘어선 감정 서사가 있다. 매월 남자친구를 구독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여기에 AI와 가상현실 개념을 결합하면서 동시대적인 로맨스로 확장됐다. 남궁도영 작가는 “인간이 인간을 구독한다는 게 와닿지 않아 글을 쓰기가 어렵더라. 고심하던 중 ‘만약 상대가 AI라면 어떨까’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랑을 두려워하는 인물 서미래가 있다. 상처로 인해 관계를 회피하던 인물이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과정이 서사의 축을 이룬다. 김정식 감독은 “단순히 자극적인 설정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이 다시 사랑을 마주하고 그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로 보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하나의 시선에만 머무르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연애를 회피하는 사람,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까지 각기 다른 선택을 보여주며 관계의 다양성을 드러낸다. 남궁도영 작가는 “연애 관계에서 여성이 놓일 수 있는 세 가지 입장을 대변한다”며 “여성 캐릭터들의 스펙트럼이 넓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결말 또한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미래는 결국 가상이 아닌 현실의 사랑을 선택한다. 완벽하게 설계된 관계가 아닌, 서로 맞춰가는 불완전한 관계를 택하는 것이다. 김정식 감독은 “누군가가 나에게 완벽하게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씩 맞춰가고, 실제 감정을 교류하면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연출과 캐릭터 구축 역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특히 서인국이 맡은 박경남과 구영일, 1인 2역은 계절감과 촬영 방식, 후시 녹음 등 디테일한 연출을 통해 차별화됐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인물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며 서사의 입체감을 더했다.
‘월간남친’이 도달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가상과 현실이라는 대비를 통해 오히려 ‘진짜 감정’의 의미를 되묻는다. 남궁도영 작가는 “결국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랑할 용기를 찾는 이야기”라며 “시청자들이 미래의 성장을 통해 용기와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의 설렘을 내세우지만, 결국 현실의 감정에 닿는다. ‘월간남친’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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