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끼상품이래?”…4600만 계좌 뚫은 ‘단기 적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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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단기 적금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단기 적금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짧은 만기와 소액 저축 구조에 캐릭터와 제휴 혜택까지 결합되면서 ‘미끼상품’ 논란을 넘어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과 ‘26주적금’ 누적 계좌 수는 총 4600만좌를 넘어섰다. ‘한달적금’은 출시 2년 5개월 만에 1400만 계좌를 기록했고, ‘26주적금’은 3200만 계좌를 돌파했다.

두 상품은 모두 소액을 반복 납입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한달적금’은 31일 동안 매일 100원에서 3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최고 연 5.0% 금리를 제공한다. ‘26주적금’은 매주 납입 금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최고 연 5.0% 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납입 금액이 제한적이어서 실제 만기 시 수령 이자는 만원도 채 못된다.

이 같은 구조는 짧은 만기와 높은 금리를 강조해 가입 문턱을 낮추는 대신 고객의 반복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시각적 요소와 기업 제휴 혜택이 결합되면서 금융상품을 넘어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편의점·전자업체 등과 협업한 ‘파트너 적금’은 일정 납입을 완료하면 쿠폰이나 캐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가입층도 확대됐다. 출시 초기에는 2030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40대(31%)와 50대 이상(32%)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중장년층까지 확산됐다.

이 같은 흐름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단기 적금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케이뱅크는 ‘궁금한 적금’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매일 입금할 때마다 랜덤으로 금리가 쌓이는 구조로, 31일 동안 빠짐없이 납입하면 최고 연 6.7%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0.7% 수준이지만 참여를 통해 금리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출시 1년여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했고 재가입률도 80%에 달한다.

특히 매일 입금 시 새로운 일러스트나 콘텐츠가 열리는 구조를 적용해 ‘저축 과정 자체’를 경험 요소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금리 제공을 넘어 앱 이용 빈도를 높이고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 대신 ‘저축 습관’에 초점을 맞췄다.‘키워봐요 적금’은 6개월 동안 매주 저금에 성공할 경우 최고 연 3.8% 금리를 제공하고, ‘굴비적금’은 만기 유지 시 최고 연 4.3% 금리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가 캐릭터 및 컬래버 중심의 참여형 상품을 강화했다면, 케이뱅크는 랜덤 금리와 콘텐츠 요소를 결합한 구조, 토스뱅크는 저축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 적금이 실제 이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객 유입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핵심 전략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짧은 만기로 가입 부담을 낮추고 앱 접속 빈도를 높인 뒤 카드·대출·투자 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연결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끼상품’ 논란도 여전하다. 최고 금리를 강조하지만 납입 금액이 적어 실제 수령 이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 적금은 짧은 만기와 반복 참여 구조가 맞물리면서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캐릭터·콘텐츠·제휴를 결합한 상품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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