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와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립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김씨가 김 총리의 미국 순방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차기 주자군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석하자, 김 총리가 “어처구니없는 공상”, “언론은 무협지 공장이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총리는 전날(16일)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의 외교활동을 대통령님의 후계육성훈련으로 해석한 언론도 있다”며 “간담회 제 발언 어디에도 ‘외교 경험을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는 문구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총리직 수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상 권한과 역할을 다하라는 말씀을 늘 주시는 것도 맞고 대미현안에도 적극 임하라고 하신 것도 맞지만, ‘외교 경험을 쌓으라’는 말씀을 하신 적도 없다”며 “더구나 이 모든 것을 차기 주자 육성 일환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공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총리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점철되는 공직 수행은 이런 무협소설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언론은 무협지 공장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총리가 김씨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김씨를 겨냥한 것이다. 김씨가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차기 주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김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주문이었다는 것”이라며 “‘이게 대통령 방식의 차기 주자군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구나’라고 저는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총리와 김씨가 대립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김 총리 측은 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에 서울시장 후보 관련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후에도 여론조사 업체는 김 총리를 후보군에 넣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총리실은 “조사기관으로서 금도를 넘었다”고 항의했고, 김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맞섰다.
중동 상황에 대한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총리를 겨냥해 “대통령이 순방 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조차 없다”고 했는데,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도 중동 상황과 관련해 관계 장관회의를 매일 개최했다”며 김씨의 입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김씨의 발언을 허위사실 유포라며 고발했고, 김 총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씨의 ‘차기 주자군 육성 프로그램’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용우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에 나와 “김씨가 너무 과도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마치 이 대통령이 어떤 의도를 갖고 이런 외교 행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김 총리 입장에서도 자신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이런 외교 행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국민한테도 굉장한 혼란과 혼선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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