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넷플릭스 구독 해지'가 실검에 오른 이유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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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의 상징인 오타니 쇼헤이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던 일본 야구 대표팀이 8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타니 쇼헤이 등 화려한 스타 군단을 앞세우고도 베네수엘라에 덜미를 잡힌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으며, 경기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뜬금없이 '넷플릭스 구독 해지' 열풍이 불어 닥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일본은 베네수엘라에 5-8로 패하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일본의 조기 탈락은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도 이변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일본 현지 팬들의 반응은 슬픔을 넘어 ‘넷플릭스 구독 취소’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번 대회의 일본 내 전 경기(47경기) 독점 중계권을 넷플릭스가 보유했기 때문이다. 오직 WBC 시청을 위해 유료 가입했던 팬들이 대표팀 탈락과 동시에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현상은 일본 내 스포츠 ‘보편적 시청권’ 논란으로 급속히 번지는 양상이다. 과거 대회와 달리 이번 WBC는 일본 내 지상파 무료 중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넷플릭스가 이전 대회 중계권료의 5배 수준인 약 150억 엔(한화 약 1,400억 원)을 투입해 중계권을 독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계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주최 측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상업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OTT 독점으로 인한 시청자 배제 문제도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상파가 중계했던 2023년 대회 당시 시청자 수는 약 9,446만 명에 달했으나, 이번 대회는 1,000만 명 수준인 기존 넷플릭스 회원 외에는 국민적 관심사인 야구 중계를 시청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특히 디지털 기기 조작이나 유료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중장년층 야구팬들이 시청권에서 소외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로 대회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WBC 시청을 위해 새로 넷플릭스에 가입했거나 가입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는 4.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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