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아카데미 최고 작품상의 영예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을 포함 6개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관왕을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캐스팅상, 남우조연상 등을 휩쓸며 올해 시상식 최다 수상작에 올랐다. 특히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배우 숀 펜은 이 작품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수상 행렬에 힘을 보탰다. 주요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작품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으며 올해 아카데미의 중심에 선 작품으로 자리했다.
마이클 B. 조던은 영화 ‘시너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직전까지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의 수상이 유력하다고 점쳐졌으나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가며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이변으로 남았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웨폰’의 에이미 매디건이 차지했다.
◇ K-팝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2관왕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상도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케이팝을 소재로 오컬트와 액션을 더한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적 정서와 요소를 디테일하게 녹여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호응을 얻었고 지난해 6월 공개 이후 누적 시청수 3억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영화·시리즈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직후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나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영화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다음 세대는 더 이상 그런 갈망을 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메인 주제가 ‘골든(Golden)’은 8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기록까지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1월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에서도 2관왕을 기록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저력을 입증했다.
시상 직전에는 ‘골든’의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갓을 쓴 댄서들의 퍼포먼스로 시작된 공연은 한복을 입은 댄서들의 전통 춤으로 이어졌고, 사물놀이 복장을 한 연주자들의 북 연주와 가수의 창이 한국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주제곡을 부른 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등장해 ‘골든’을 열창했다. 특히 객석에 자리한 엠마 스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한국식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주제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재는 “어릴 때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리곤 했지만 지금은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른다. 그 덕에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팝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성과를 거두며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다음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이다.
△작품상=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남우주연상=마이클 B. 조던(씨너스: 죄인들)
△여우주연상=제시 버클리(햄넷)
△남우조연상=숀 펜(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여우조연상=에이미 매디건(웨폰)
△감독상=폴 토머스 앤더슨(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각본상=씨너스: 죄인들
△각색상=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촬영상=씨너스: 죄인들
△편집상=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미술상=프랑켄슈타인
△의상상=프랑켄슈타인
△분장상=프랑켄슈타인
△음악상=씨너스: 죄인들
△주제가상=골든(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향상=F1: 더 무비
△시각효과상=아바타: 불과 재
△캐스팅상=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국제장편영화상=센티멘탈 밸류
△장편애니메이션상=케이팝 데몬 헌터스
△단편애니메이션상=진주눈물을 흘리는 소녀
△단편영화상=더 싱어스·투 피플 익스체인징 설라이버
△장편다큐멘터리상=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
△단편다큐멘터리상=텅 빈 모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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