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설계사, 7년간 고객 돈 27억 ‘꿀꺽’…소송 터지고서야 ‘뒷북 공시’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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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미래에셋생명 소속 보험설계사가 장기간 고객 자금을 가로챈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범행 기간이 수년간 이어진 데다 회사가 이를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나타나 내부통제 관리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자사 소속 설계사 A씨의 고객 자금 편취 사건을 금융사고로 공시했다. A씨는 2015년 1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7년 동안 고객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해 총 27억43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측은 해당 사실을 지난 12일 피해 고객의 소송 과정에서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설계사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며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범행이 장기간 이어졌음에도 회사가 이를 뒤늦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영업 조직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영업 조직에서 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지난해 6월에는 제휴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가 2018년부터 약 5년 동안 투자 명목으로 고객 자금을 편취해 약 5억3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 확인된 바 있다.

보험업권 전체와 비교해도 이번 사건의 규모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보험업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는 연평균 약 88억원 수준이다. 이번 사고 금액은 이 평균 규모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전속 설계사에게서 발생했다는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제휴 GA 소속 설계사가 일으킨 사고와 달리 보험사가 영업 조직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영역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설계사 대상 금융사고 예방 교육과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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