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GS리테일이 보유 중인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 장부가액이 추락을 거듭한 끝에 2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 인수 당시 3,077억원을 투입했던 게 4년여 만에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반등이 절실하지만, 시장 상황과 실적 추이 등에 비춰봤을 때 전망 또한 어둡기만 한 모습이다.
◇ 지분 장부가액 거듭 추락… 업계 위상도 ‘뚝’
최근 공시된 GS리테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보유 중인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182억2,700만원이다. 1년 전에 비해 58%나 줄어들었다.
GS리테일이 위대한상상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한 건 2021년이다. 당시 독일의 글로벌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품기 위해 위대한상상을 매물로 내놨다. 요기요를 거느리고 있는 가운데 배달의민족 인수까지 추진하고 나선 것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초 예상과 달리 매물로 나온 위대한상상은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매각은 지지부진하게 전개됐다. 결국 사모펀드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형성돼 위대한상상 인수를 추진했고, GS리테일이 해당 컨소시엄에 유일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한때 2조원이 언급되기도 했던 매각가는 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렇게 위대한상상 지분 30%를 확보하면서 GS리테일이 투입한 자금은 3,077억원이다. 하지만 이후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은 줄곧 추락해왔다. 인수 이듬해인 2022년 말 기준 2,712억6,70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2023년 말 1,341억원, 2024년 말 435억1,100만원으로 급감했다.
그 사이 요기요의 업계 내 위상과 입지도 급격히 위축됐다. 쿠팡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가 매서운 공세를 펼치면서 오랜 기간 지켜온 2위 자리를 빼앗기고 격차 또한 크게 벌어진 것이다. 앱기반 서비스의 주요 평가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2월 쿠팡이츠가 1,249만명(모바일인덱스 집계)을 기록한 반면, 요기요는 397만명에 그쳤다.
문제는 반등이 절실한 가운데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데 있다. 요기요는 현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양강구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는 땡겨요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위대한상상은 업계 내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였으나 지난해에도 8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GS리테일이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한 이래 흑자를 기록한 해가 한 번도 없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액이 2,011억원에 그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년 대비 26.92%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위대한상상이 기대와 다른 행보를 이어가면서 GS리테일의 부담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투자 손실이 거듭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기대 요인이었던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기보단 전망마저 어둡고, 현재로선 매각이나 지분 확대 등의 조치도 쉽지 않아 GS리테일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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