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위퍼는 완벽하니까, 다른 구종을…”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은 지난 2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불펜 피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보통 그 시기에 만나는 투수들은 공이 좋고, 자신감 넘친다며, 흔히 말하는 ‘행복 회로’를 가동한다.

그러나 네일은 냉정했다. 이동걸 투수코치는 물론,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와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런 네일은 1일 한화 이글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포심과 투심 최고 147km에 스위퍼는 1개밖에 안 던졌다. 대신 커브, 체인지업, 커터를 집중 구사했다.
6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는 구원 등판했다.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폭투 1실점했다. 투심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이날도 투심과 스위퍼는 13개, 7개씩 구사했으나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역시 섞었다. 체인지업 비중이 높았다.
14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서는 아예 부진했다. 3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4실점했다. 이날은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를 각각 24개, 22개씩 구사했다. 체인지업을 12개 던졌다. 그런데 스트라이크와 볼이 각각 6개였다. 3경기 7⅔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5.87.
결국 3경기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네일은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체인지업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게 확실하다. 지난해 체인지업을 장착하긴 했다. 요즘 유행하는 킥 체인지였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구사율을 낮췄다. 완성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나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즈)처럼 킥 체인지를 잘 던지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네일이 지난해 그럼에도 2024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건 클래식한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구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일은 다시 킥 체인지를 연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킥 체인지를 구사하다 볼이 나오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결국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를 구사해야 하니 KT 타자들이 이를 알고 공략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이니 뭐든 실험하고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KT전을 앞두고 “자신이 잘 던지는 구종을 안 쓰고 다른 구종을 쓰려고 연구하는 것 같다. 스위퍼는 완벽하게 구사하니, 체인지업과 커브 같은 다른 구종을 자꾸 연습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없다. 몸은 완벽히 괜찮다. 본인이 스핀 양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핀다. 네일과 올러는 개막전에 맞춰서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네일은 개막전,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일이 내릴 결론이 궁금하다. 킥 체인지가 끝내 안 된다고 판단하면 작년처럼 체인지업으로 가도 된다. 우타자 기준 몸쪽 투심, 바깥쪽 스위퍼라는 공식이 확연한 건 사실이다. 구속이 150km 정도라서 압도적이지 않으니, 공의 무브먼트와 투구 래퍼토리에 신경을 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생존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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