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르부르크링에 EV 급속 충전소…현대차 'N 전략' 확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들어섰다. 녹색 지옥(The Green Hell)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서킷에서 전기차가 충전 직후 곧바로 트랙 주행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고성능 전기차를 실제 트랙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 서킷 투어리스트 드라이브(Tourist Drive) 입구 인근 주차장에 '뉘르부르크링 N 급속 충전소(N Hyper Charger Nürburgring)'를 구축했다. 일반 고객들이 트랙 주행을 위해 진입하는 지점에 위치해 충전 후 바로 서킷 주행이 가능하다.

뉘르부르크링은 총 길이 20㎞가 넘는 코스와 170개 이상의 코너로 구성된 세계적인 테스트 트랙이다. 극단적인 고저차와 복잡한 코스 구조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서는 차량 성능을 검증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개발과 성능 시험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이곳에 급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배경에는 고성능 전기차 활용 환경이 있다. 트랙 주행은 일반도로 주행보다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진행된다. 안정적인 고출력 충전 환경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 서킷 인근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기반 고성능 주행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충전소는 직류(DC) 급속 충전기 2기로 구성됐다. 충전기 1대당 차량 2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 최대 4대의 전기차가 충전 가능하다. 최대 출력은 400㎾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차량인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은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실제 충전 시간은 충전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충전소는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초기에는 브랜드 구분 없이 모든 전기차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서비스 안정화 이후에는 차지 마이현대(Charge myHyundai)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유럽 지역 아이오닉 5 N 및 아이오닉 6 N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충전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운영 기간도 장기적으로 설정됐다. 충전소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충전소 구축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현대 N' 전략과도 연결된다.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 주행 경험을 유지하려는 현대 N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도를 진행했다. 2023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 첫 N 급속 충전소를 구축하며 아이오닉 5 N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뉘르부르크링 충전소는 두 번째 사례다.

특히 뉘르부르크링은 현대 N 브랜드 차량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장소다. 현대차 고성능 모델 상당수가 이곳에서 테스트와 성능 검증을 거쳤다.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서킷에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한 점은 고성능 전동화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상무)은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트랙에서도 충전 걱정 없이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급속 충전소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전환 속에서도 고성능 주행 경험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뉘르부르크링 충전소를 시작으로 고성능 전기차 주행 환경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뉘르부르크링에 EV 급속 충전소…현대차 'N 전략' 확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