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수상소감 4분, 이재는 고작 10초…아카데미 2관왕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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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거머쥐었으나, 너무도 짧았던 이재의 수상 소감 시간이 옥에 티로 남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에서 황금빛 영광을 안았지만, 정작 축하의 말을 전할 시간은 허락받지 못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거머쥐었으나, 너무나도 짧았던 수상 소감 시간이 옥에 티로 남았다.

이날 '골든'은 '다이앤 네버 다이'의 '디어 미'를 비롯해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 '기차의 꿈'의 '트레인 드림스', '비바 베르디'의 '스위트 드림스 오브 조이' 등 쟁쟁한 후보작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주제가상의 주인공이 됐다. 무대에 오른 가창자 이재와 5명의 관계자는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는 "훌륭한 상을 주신 아카데미에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자라면서 사람들은 내가 K를 좋아한다고 놀렸다. 지금은 우리 모두 한국어 가사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말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어 "노래처럼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다"며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감동의 순간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이재에 이어 다른 관계자가 소감을 이어가려던 찰나, 발언을 중단하라는 듯 퇴장을 재촉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6명의 수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분 남짓으로, 1인당 평균 10초 내외의 시간만 허락된 셈이다.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 당황한 관계자들은 아쉬운 듯 무대 위에서 방방 뛰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러한 아카데미 측의 야박한 시간 배분은 다른 부문과 대조되며 논란을 빚었다. 직전 시상된 촬영상과 이후 이어진 여우주연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4분여의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생중계하던 국내 진행자들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안현모는 "단편 영화 부문은 오랜 시간을 줬는데, 이렇게 일찍 끊었어야 하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김태훈 역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후반부는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데헌'은 이날 주제가상 외에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까지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한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무대 위의 무례한 '시간 끊기'는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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