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줬는데, ERA 5점대 패패패패패패패→한국시리즈 엔트리 충격 제외…엄상백 어떻게 시련 극복했나 "많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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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엄상백./대전 = 이정원 기자한화 이글스 엄상백./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인정했다."

엄상백은 2024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승률왕, 2024시즌에는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13승을 챙긴 엄상백이 선발 한자리를 맡아주길 바랐던 한화는 통 크게 투자를 했다.

그러나 엄상백의 2025시즌 활약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28경기에 나왔는데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 6.58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변신해 변화를 꾀했는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어쩌면 엄상백에게 2026시즌은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깔끔했다.

경기 후 만난 엄상백은 "최근에 코치님과 팔각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는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계속 조정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면 어쩔 수 없이 결과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잘 던졌으니 다음 경기에도 조금 영향이 가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1회말 LG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뒤 당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SSG는 한유섬을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투입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SSG를 상대로 밀리지 않은 건 고무적인 부분일 수 있다.

엄상백은 "의미가 있다고 하면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감을 잡는 시즌이다. 좋은 결과 나온 거에 대해 만족하고 있고, 아직 다 안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시즌 때 잘해서 또 좋은 인터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상백은 "원래 '그냥 하자'라는 마인드인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들을 너무 과하게 느꼈다. 안 그래도 되는데 더 잘하려고 하고, 안 맞으려고 했던 것 같다. 원래 내가 그런 선수가 아닌데 볼넷을 안 주려다 볼넷 많이 주고, 그러면서 안 좋은 쪽으로 상황이 흘러갔다. 올해는 좀 상담도 많이 하고, 다시 나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진 것도 내가 제일 안 좋았기 때문에 인정한다. 정해진 자리는 없다. 내가 좋으면 들어가고, 안 좋으면 다시 빠져야 한다"라며 "작년과 같은 안 좋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2등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내가 더 잘했으면 1등 했을 수도 있다. 아직 내가 팀에 있어야 하는 기간은 길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한화 이글스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1회말 LG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뒤 당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또한 엄상백은 "잘할지, 못할지는 모른다. 나한테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작년에는 많이 부끄러웠다. 올해는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한화 이글스가 꾸준히 가을야구에 가는 팀이 됐으면 좋겠고, 그 중심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후회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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