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WBC 뽑아 주시면 열심히…전세기 기다릴 겁니다” KIA 150km 파이어볼러 이의리 출사표, 꼭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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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뽑아 주시면 열심히…전세기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4)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했다. 3월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1라운드 경기에 구원등판했으나 ⅓이닝 1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부진했다.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에게 제구가 많이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이의리/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의리는 8강 진출에 성공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2024년 여름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5년 후반기에 복귀해 재활시즌을 보내느라 정신없었다. 또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공 빠른 투수가 귀한 대표팀에 이의리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나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개국 기준 투수 평균구속 17위에 그쳤다. 150km대 스피드, 아니 그 이상의 스피드에 제구력, 커맨드까지 잡힌 투수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그런 점에서 150km를 쉽게 뿌리는 이의리는 아주 매력적이다.

단, 이의리는 2021년 데뷔 후 늘 제구력 기복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의리 챌린지’란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 3년 전 세계최고타자 오타니에게 볼넷을 내줬던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었다. 이의리에겐 평생의 숙제다.

그 숙제, 이번엔 풀릴 기미가 보인다. 이의리는 2025시즌을 마치고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세트포지션 투구동작을 바꿨다. 글러브 위치를 높이고 킥을 하는 다리 높이를 낮췄다. 스피드가 줄어들더라도 반드시 제구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였다.

오키나와 마지막 연습경기에 이어, 지난 15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서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했다. 포심 구속도 149km까지 나왔고,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150km을 넘어설 듯하다. 사사구 없이, 총 46구 중 스트라이크를 32개 던졌다.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9명에게 잡았다. 그 중 8명에게 초구 포심을 스트라이크로 구사했다.

경기 후 만난 이의리는 “아직 시범경기라(제구력이 잡혔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들어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것들을 조금씩 지우고 있다. 아직 바꾼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다. 올 시즌을 길게 보고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스피드를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나온다. 이의리는 “몸 상태도 좋고 준비를 잘 했다. 스피드도 만족스럽게 나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 때 시범경기를 잘한 기억이 있는데 결국 시즌에 들어가서 잘해야 한다. 오키나와 마지막 연습경기의 감각, 멘탈이 일정하다. 이 느낌을 오래 기억하고 유지하고 싶다. 안 좋은 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번 WBC를 틈 날 때 지켜봤다. 이의리는 “(김)도영이는 되게 멋있더라. 우리가 절대 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관리를 잘 하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높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은근슬쩍 다음 WBC 참가를 희망했다. 당연히 가져야 하는 욕심이다. 이의리는 웃더니 “좀 뽑아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전세기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라고 했다 앞으로 2~3년간 달라진 모습을 증명하면 WBC가 대수가 아니다. 이의리가 한국야구를 바꿀 잠재력을 가진 투수인 건 대다수 야구인이 인정한다.

이의리/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당장 한국은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엔 프리미어12, 2028년엔 LA올림픽이 있다. 이의리가 건강하게, 제 몫을 하면 태극마크를 밥 먹듯 달 수 있다. 그는 “국제대회는 언제나 재밌다. 국가를 위해 뛴다는 무게감도 있다. 지난번 WBC서 형들이 얼마나 중압감이 있는지 알았다. 이번에 그만큼 응원을 더 많이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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