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매닝→이호성→1R 신인' 부상 악령에도 삼성 팀 분위기 나쁘지 않네? 이것이 사자의 저력인가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스프링캠프에서 악몽을 겪었다. 주축 선수가 차례로 부상을 당했다. 우승 후보가 아닌 시즌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 '부상 악령'이었다. 시작은 원태인이다. 지난 2월 중순 원태인은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Grade 1)을 당했다. 괌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가 불편했고,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WBC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그래도 손상 정도가 크지 않아 몸조리만 잘하면 4월 중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맷 매닝의 이탈은 충격이었다. 2월 말 매닝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닝은 201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뽑혔던 선수다. KBO 구단은 물론 일본프로야구 구단과도 경쟁을 펼쳤다.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줄 선수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현재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삼성은 곧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삼성 라이온즈 맷 매닝./삼성 라이온즈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3월 초 이호성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수술 소견을 받은 것. 이호성은 피칭 훈련 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MRI 촬영 후 병원 네 군데서 교차 진료를 받았지만, 모두 수술 소견이 나왔다. 이호성은 지난 시즌 상무 입대도 미루고 팀에 헌신했다. 올해 팀 우승을 위해 한 몸 불사르려 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호범도 팀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이호범은 단순 팔꿈치 염증이다. 2~3주 휴식 후 다시 기술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이호범./삼성 라이온즈

일본 오키나와 캠프 막판 삼성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들은 어린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장 선발진에서 믿을 카드가 최원태 하나 뿐이었다. 시즌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박진만 감독의 고심이 컸다.

시범경기에 들어오자 사정이 달라졌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분명 선수들이 흔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밝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아픔을 어느 정도 털어 내고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지낸다고 했다.

14일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올해는 뭔가 이루어내야 되겠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캠프를 시작했다. 그런데 한두 명 부상 선수가 나오니까 선수들도 동요를 하긴 했다"라면서 "내부적으로 크게 분위기가 다운되진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준비했다. 그래서 선수들 부상이 있어서 아쉽지만, 그런 부분을 불식시킬 만큼 팀 분위기는 괜찮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대표적인 선수가 왼손 이승현이다. 시즌 전 이승현은 5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치였다. 현재는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매우 유력하다. 시범경기에서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한화전 4이닝 2실점으로 쏠쏠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무사사구' 피칭이 인상적.

이승현은 "가장 먼저 '나까지 아프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지난 2년 동안 크게 결과를 낸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잘 던져서 좋은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전병우./이천=김경현 기자

전병우는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강)민호 형이나 (최)형우 형이 팀 분위기를 너무 좋게 만들어 주신다"며 "신년에 액땜했다고 하지 않나. 저는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즌 들어가면 '우승 후보'로 달릴 수 있는 힘이 있냐고 물었다. 전병우는 "당연히 있다"고 힘줘 말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삼성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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