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본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32)의 이도류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사실 감독이 가장 오타니를 마운드에 올리고 싶지 않았을까. 2023년 대회보다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본. 결국 8강 상대 베네수엘라와의 맞대결서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일본은 이번 대회서 팀 평균자책점 3.35로 8강을 마친 15일(이하 한국시각) 기준으로 대회 참가국 20개국 중 8위다. 5.91, 15위의 한국 정도는 아니지만, 압도적인 건 아니었다. 참고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은 5경기 평균자책점 1.98로 압도적 1위다.
오타니가 베네수엘라전 중반에 마운드에 올랐다면, 일본이 8실점까지는 안 할 수 있었을까. 가보지 않은 길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본으로선 오타니의 이도류는 그림의 떡이었다. 오타니도 조국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을 것이다. 이미 2라운드 공식 기자회견날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그저 이바타 감독은 MLB.com에 “경기도중 오타니가 투구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당연히 오타니가 투구하길 바랐을 텐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고 했다. 단, MLB.com은 오타니가 선발진에 들어갔다면 일본 마운드가 또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바타 감독은 “이번에 우리 투수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며, 그들 중 일부는 3년 전에도 이곳에 있었다. 많은 나라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졌다는 것을 알지만, 다음에는 일본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 다음에는 일본이 승리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이도류 불가는 결국 LA 다저스의 방침이다. 전무후무한 월드시리즈 3연패를 위해 올해 오타니의 풀타임 이도류가 꼭 필요하고, 그렇다면 WBC서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는 건 부상 위험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일본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 오타니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오타니에게 7억달러를 누가 주나. 일본이 주는 게 아니라 다저스가 주는 것이다. 당연히 다저스 말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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