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증권업계가 상법 개정안 시행과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유례없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폭증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이 맞물리면서 증권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강화된 배당 계획과 자사주 소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부국증권(001270)이다. 부국증권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보통주 35.98%에 달하는 373만764주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우선주 역시 3만6340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21%에 해당한다.
대형 증권사들은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대폭 키웠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보통주 1주당 8690원, 총 507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전년 대비 118% 급증한 수치로 배당성향은 25.1%를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도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62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72% 늘어난 수준으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만7613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8402억원을 배당한 이후 2023년 4003억원으로 규모가 줄었으나 2024년 5500억원에 이어 올해 다시 6000억원대로 규모를 확대하며 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역대 최대인 6354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보따리를 풀었다.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포함해 총 4653억원을 배당하며 약 1318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이를 통한 총 주주환원율은 40.2%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증권(016360)과 키움증권(039490)도 각각 3572억원, 301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주주 친화 행보에 동참했다.
대신증권(003540)의 경우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향후 4년에 걸쳐 최대 4000억원 규모의 비과세 배당을 추진해 개인 주주들의 세 부담을 낮춰 실질적인 배당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1535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선제적으로 소각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한 배경에는 역대급 거래대금이 자리 잡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4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39조원을 기록하는 등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의 재평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업종 재평가는 대기성 자금이 거래대금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유지되는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거래대금 기반을 유지할 경우 증권업계의 리레이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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