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확대…지자체 ‘펫복지’ 확산

마이데일리
반려견 모습. /이호빈 기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빠르게 늘고 진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의료비와 돌봄비, 건강검진비 등을 지원하는 이른바 ‘펫복지’가 취약계층의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3일 서울시와 대전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취약계층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유기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지자체가 반려동물 관련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와 2025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을 직접 기르는 가구 비율은 29.2%로 약 3가구 중 1가구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12만1400원이며 이 가운데 병원비는 3만6800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반려동물 양육 증가와 의료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지자체의 반려동물 지원 정책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먼저 서울시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정된 지역 동물병원에서 기초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 필수진료와 질병 치료·중성화 수술 등 선택진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올해 참여 병원은 148곳으로 지난해 134곳보다 늘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기르는 등록 반려견·반려묘로, 동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보호자는 필수진료의 경우 진찰료 5000원에서 최대 1만원만 부담하면 되고, 선택진료는 20만원 초과분만 부담하면 된다.

필수진료 항목은 약 30만원 상당으로 이 가운데 10만원은 참여 동물병원의 재능기부, 나머지 20만원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원한다. 선택진료 역시 질병 치료나 중성화 수술이 필요한 경우 20만원까지 지원된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시민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사회화·예절교육과 산책교육, 문제행동 교정 교육, 반려동물 체험교육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봄·여름 학기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동대문 센터에서 무료로 운영되며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참여해 사회화 교육과 행동 교정 방법 등을 배우는 실습형 교육이다.

예방접종하는 반려견. /뉴시스

대전시는 올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이며 반려동물 1마리 기준 최대 2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의료비가 25만원 이상 발생하면 최대 20만원을 지원하고 25만원 미만일 경우 사용액의 80%를 지원한다. 지원 항목에는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건강검진, 질병 검사와 치료가 포함되며 펫보험료와 동물등록 비용도 지원 대상이다. 사료나 용품 구입비는 제외된다.

경기도도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는 반려동물 의료·돌봄·장례비를 자부담 포함 마리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고 7세 이상 노령 반려동물 종합건강검진비는 자부담 포함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족 등 사회적 배려계층으로 동물등록이 된 반려동물이 대상이다. 반려동물 의료지원에는 백신 접종과 기본검진·치료, 중성화 수술 등이 포함되며 돌봄 위탁비와 장례비도 지원 항목에 포함된다.

올해 관련 사업 예산은 6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노령 반려동물 건강검진 지원이 새로 도입되면서 지원 항목과 사업 규모도 함께 확대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뿐 아니라 돌봄 서비스, 유기동물 입양 지원,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정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정책이 동물 보호를 넘어 취약계층 복지 정책의 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정부 역시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에 대응해 동물복지 정책과 반려동물 의료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원철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국장은 "올해부터 반려동물 양육현황이 국가승인통계로 승인돼 공식 통계가 마련된 점에 의미가 있다"며 "양육 부담 완화,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 동물학대 예방 등 동물복지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마이펫]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확대…지자체 ‘펫복지’ 확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