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성인 10명 중 9명 수면 문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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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40대 남성 A씨, 몇 년째 이어진 불면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수면 시간이 3시간 안팎에 그칠 정도로 악화됐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자 두통과 소화 불편이 잦아졌고, 낮에는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 갱년기를 겪은 뒤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운동을 시작한 60대 여성 B씨. 하지만 밤마다 이어지는 불면증으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다. 자다 깨는 일이 반복되면서 아침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낮에는 몽롱한 상태가 이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수면 문제는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7년 약 51만 명에서 매년 8% 이상 늘어 2021년에는 약 71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밤중 각성·피로감 호소 증가…현대인 수면 질 '저하'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등 정상적인 수면이 방해받는 상태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증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피곤함에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잠든 뒤에도 반복적으로 깨어나는 '수면유지장애', 그리고 새벽에 일찍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장애'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자이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국 19~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들의 수면 행태 및 치료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3월13일은 수면 건강의 중요성과 수면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수면학회가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회사는 이날을 맞아 조사를 시행했는데, 일반인 상당수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 미만'이 38%로 가장 많았고 '5~6시간 미만'이 31%로 뒤를 이었다. 7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수면재단이 권장하는 성인 수면 시간인 7~9시간보다 전반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경험한 대표적인 수면 문제로는 '잠든 뒤 밤중에 깨는 증상'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다'는 응답이 44%, '수면 중 잦은 뒤척임'이 38%로 나타났다.

연령대에 따라 나타나는 수면 문제의 양상에도 차이가 있었다.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충분히 잤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50~60대에서는 밤중에 잠에서 깨는 증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수면 문제는 다음 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68%는 수면 문제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이나 졸림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업무나 학업 집중력 저하가 64%로 가장 많았고, 기분 변화가 62%, 기억력 저하가 33%로 뒤를 이었다.

불면증 치료 기피 여전…약물 의존성 우려 영향

하지만 이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수면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에 그쳤고, 70%는 치료를 고려해본 적조차 없다고 답했다.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약물 치료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9%에 머물렀다.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이유도 분명했다. 응답자의 65%는 수면 문제 발생 시 병원을 찾을 의향이 없거나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는 ‘수면 문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9%로 나타났다.

약물 치료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수면 치료제의 부작용을 걱정한다는 응답은 65%였고, 특히 '약물 의존성'을 우려한다는 응답이 79%로 가장 높았다. '장기 복용 시 영향'에 대한 걱정도 74%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들이 새로운 수면 치료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장기 복용 시 안전성'이 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낮은 의존성'이 71%, '다음날 졸림이 없는 치료'가 55% 순으로 나타나 치료 효과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을 단순한 생활 문제로 넘기기보다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지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불면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건강 문제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의존성과 부작용 부담을 낮춘 치료 옵션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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