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사활 건 서울, '왕사남'에 웃는 영월, 숟가락 얹은 천안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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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와 방탄소년단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잘 만든 콘텐츠는 도시의 운명을 바꾼다. 전 세계를 강타한 '케데헌' 열풍부터 관객 수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그리고 돌아온 방탄소년단(BTS)까지, 강력한 K-콘텐츠의 힘이 관광 지도가 새롭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의 컴백 행사를 앞두고 도시 전체가 거대한 대책본부로 변모했다. 오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완전체 컴백 공연을 위해 서울시는 현장 대응 인력만 3400여 명을 투입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5호선 광화문역 등 인근 역사의 무정차 통과와 임시열차 배치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체계까지 입체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의 배경에는 콘텐츠가 가져오는 확실한 경제 효과가 있다. 이미 서울은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힘입어 월간 외국인 관광객 방문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드라마 속 배경인 남산타워와 낙산공원 등이 필수 성지로 등극하면서 서울의 관광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영화 '왕사남'이 불러온 '역주행' 흥행의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부상하면서, 조용했던 시골 도시 영월은 단숨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 1위가 되었다.

실제로 영화의 주 무대인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는 방문객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으며, 단종의 묘역인 장릉을 찾는 인파 역시 7배 가까이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마다 청량리발 영월행 기차표가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영월군은 오는 4월 열릴 단종제를 앞두고 숙박과 편의시설 등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며 반가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월이 주인공으로 빛나는 사이, 충남 천안시는 영리한 유머를 곁들인 '숟가락 얹기' 마케팅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안시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영화 속 주요 인물인 한명회의 묘소가 천안 동남구 수신면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영화 열기에 동참했다.

다만 천안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천안은 그분과 관련된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으니 그냥 지나가다 보라"며 적당히 선을 긋는 재치를 보였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묘역을 직관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시민들이 살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라"는 현실적인 당부를 더해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센스 있는 지자체 홍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K-스토리와 콘텐츠가 가진 힘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한국 관광산업의 희망이자 미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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