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숟가락 얹기에 이천시도 합류, "이천만 관객 응원합니다"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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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자, 지자체들이 이를 활용한 재치 있는 홍보전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를 배경으로 어린 단종 이홍위와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은 개봉 31일째에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데 이어 현재 누적 관객 1221만 명을 기록하며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충남 천안시에 이어 경기 이천시까지 이른바 ‘숟가락 얹기’ 마케팅에 합류해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충남 천안시다. 천안시는 지난 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영화의 흥행에 슬쩍 동참하겠다며 극 중 주요 인물인 한명회의 묘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 묘역을 조명한 이 영상은 기존의 전형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난 ‘B급 감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천안시는 해당 인물과 관련한 별도의 축제나 문화제를 열지 않으니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지나가다가 가볍게 구경하라는 식의 솔직하고 담백한 홍보를 택했다. 특히 주변 주민들을 배려해 소리를 지르지 말아 달라는 현실적인 당부를 덧붙이며 유머러스하게 지역 자산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천안의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쌀의 고장’ 이천시다. 이천시는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장항준 감독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천시는 과거 방송인 윤종신이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장항준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쌀은 이천쌀로 사달라”고 언급했던 내용을 인용했다. 500년 전 임금님부터 천만 감독까지 선택한 ‘베스트셀러’가 바로 이천쌀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천시는 장 감독의 과거 발언에 감동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돌파를 축하하며, 내친김에 ‘이천만 관객’까지 응원한다는 재치 있는 문구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처럼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지자체 홍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영화의 주 배경인 영월뿐만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이나 감독과의 작은 연결고리만 있어도 이를 포착해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지자체들의 노력이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K-콘텐츠의 강력한 파급력이 지역 홍보와 결합하면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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