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탈리아가 미국을 구했다.”
미국 마크 데로사(51) 감독이 뒤늦게 사과했다. 이탈리아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최종전서 멕시코를 9-1로 완파, 4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탈리아의 이 승리로 멕시코가 2승2패, 조 3위를 확정했다. 3연승 이후 이탈리아에 발목이 잡힌 미국은 어부지리로 2위를 확정했다. 만약 이탈리아가 멕시코에 졌다면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가 나란히 3승1패가 돼 이닝당 최소실점률로 순위를 가려야 했다. 이탈리아에 8점을 내준 미국은 불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멕시코에 초반부터 5점을 뽑아낸 끝에 경기 도중 미국의 2위가 확정됐다. 단, 천하의 야구 종주국 미국이 이탈리아에 지고 경우의 수에 걸려든 것 자체가 망신이었다. 미국은 이탈리아에 0-8로 뒤지다 6-8로 졌다.
더구나 내부에서 케미스트리에 문제가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난다.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1경기만 던지고 자신의 시즌 준비를 위해 떠났다는 점, 일부 선수들과 코치들이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맥주 파티를 벌였다는 점이 그 예시다.
결정적으로 데로사 감독이 실언했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우린 8강 진출을 확정했다”라고 한 것. 엄청난 비판을 받은 뒤 발언을 정정했으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러자 조별리그가 끝난 뒤 다시 한번 MLB.com을 통해 사과했다.
데로사 감독은 “다행히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하게 됐다.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서 4승했다. 그들이 우리를 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언을 두고 “지나치게 자신감 넘쳤던 발언이다. 내 잘못이다. 멕시코전 이후 기분이 좋아서 그랬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데로사 감독은 “모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우리가 그 게임(이탈리아전)서 이겨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타이브레이커 규칙이 포함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뒤늦은 변명으로 들리는 게 사실이다.

결국 미국이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2017년 대회 이후 9년만에 우승하는 방법밖에 없다. 미국은 14일 9시에 A조 1위 캐나다와 8강을 갖는다. 이기면 도미니카공화국-한국전 승자와 준결승서 맞붙는다. 궁극적으로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을 넘는 게 미국의 목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