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지옥으로 가 vs 나 랜디 좋아해” ML 60홈런 포수가 왜? 악수 거부 및 악담 미스터리…미국·멕시코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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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아로자레나와 칼 롤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꺼져, 지옥으로 가.” “나 랜디 좋아해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렸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미국-멕시코전. 미국의 5-3 승리보다 관심을 모은 건 칼 롤리(미국)와 랜디 아로자레나(멕시코)의 악수 거부 사태였다.

랜디 아로자레나와 칼 롤리/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롤리는 미국 6번 포수, 아로자레나는 멕시코 2번 좌익수로 각각 선발 출전했다. 국가대항전이라 적으로 상대했지만, 두 사람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아로자레나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디 어슬래틱 등 11일 미국 언론들은 아로자레나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롤리에게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는데, 롤리가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아로자레나가 롤리 쪽으로 고개를 붙이고 대화를 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때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 그리고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미스터리다. 미국 언론들이 다음날 두 사람을 따로 만났으나 두 사람의 말은 완전히 달랐다. 아로자레나는 롤리가 자신에게 악수 거부를 넘어 욕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롤리는 이미 사과했으며, 자신과 아로자레나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먼저 아로자레나의 관점. 그는 디 어슬래틱에 “롤리는 악수를 거절하면서 강한 어조로 반응했다. 그는 내게 ‘꺼져라, 지옥으로 가라’고" 했다. 당연히 아로자레나는 기분이 나빴고 당황했다. 디 어슬래틱은 “아로자레나가 WBC서 팀 USA와 악수한 건 두 번째다. 2023년 대회 미국전 첫 타석에선 윌 스미스(LA 다저스)와 악수했다”라고 했다. 아로자레나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단, 디 어슬래틱은 경기에 집중하는 포수가 경쟁상대와 악수를 거부하는 게 아예 없는 일은 아니라고 했다. 최근 C조 체코-호주전서 체코 리드오프 밀란 프로콥이 호주 포수 로비 퍼킨스에게 악수를 요청했으나 퍼킨스는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상대팀 선수들끼리 선-후배라는 특수한 관계인 KBO리그의 경우 목례를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악수까지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중남미 국가 선수들은 친근함의 표현에 악수를 시도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 그러나 롤리는 악수를 거부하며 경기에 집중했다.

그렇다고 해도 롤리가 왜 아로자레나에게 과격한 얘기를 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롤리는 디 어슬래틱에 “감정이 고조됐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라고 했다.오히려 롤리는 “난 랜디를 좋아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싫다. 시애틀에 돌아가면 그는 내 동생이고 우리는 가족이다. 이미 연락을 취했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이죠. 우리는 얘기를 나눴지만, 이것은 전혀 큰 문제가 아니다. 우린 앞으로도 좋은 친구일 것이다. 지금 우린 서로 경쟁하는 걸 즐긴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칼 롤리/게티이미지코리아

롤리는 국가대항전서는 소속팀의 인연보다 경기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팀원과 국가에 집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 이면엔 아무 것도 없다. 누가 상대팀이든 상관없다”라고 했다.

칼 롤리/게티이미지코리아

롤리가 아로자레나에게 진짜로 꺼지라고 했는지, 그리고 지옥으로 가라고 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안 했다면, 결국 인정했다고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경쟁국의 선수와 악수를 거부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굳이 상대팀 선수에게 꺼지라고, 지옥에 가라고 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일종의 트레시 토크였나.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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