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新경영코드 ②] 신한 박창훈號 ‘실적·조직·내부통제’ 삼중고…쇄신 키워드 ‘본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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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사장/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데 이어 성과급 갈등 등 조직 내부 갈등과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겹치며 ‘실적·조직·내부통제’ 삼중 압박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이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카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부통제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외형 1위 카드사가 동시에 여러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올해 경영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 외형 1위의 역설…순익은 삼성카드에 밀려

지난해 기준 국내 카드사 영업자산 규모를 보면 신한카드는 43조1000억원으로 업계 최대다. 이어 △삼성카드 32조2000억원 △KB국민카드 31조5000억원 △현대카드 26조8000억원 △롯데카드 21조5000억원 △우리카드 16조2000억원 △하나카드 13조8000억원 순이다.

외형만 보면 여전히 업계 1위지만 수익성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5721억원) 대비 16.7% 감소했다. 신한금융 내 순익 기여도에서도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에 이어 2위를 유지하던 구조에서 신한라이프(5077억원)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삼성카드는 64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4년 신한카드를 제친 이후 2년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양사 간 순익 격차도 925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래픽=최주연 기자

수익성도 뒤처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1% 수준에 머물며 업계 중하위권이다.

이에 박 사장은 취임부터 카드사 본업 회귀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카드 내부 출신인 박 사장은 지난해 미션인 영업력과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기대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 사장은 자동차금융 등 비카드 사업 영업 무게를 줄이고 핵심 카드상품 개발 등 개인영업에 무게를 둔 영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카드가 주요 제휴사와 협업 강화로 ‘보유하고 싶은 카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카드 역시 카드 본업 경쟁력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신한카드 측은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충당금 확대 등 업황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영업자산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조달 비용 부담도 크다는 의미”라며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고 연체율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은 가맹점 수수료 규제와 조달금리 상승 등 구조적 압박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흐름이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과 카드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제휴 카드 경쟁력과 비용 관리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신한카드는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조달 비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1.18%로 삼성(0.94%)‧현대카드(0.79%) 탑3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1.25%)‧우리카드(1.32%)를 앞서는 수준이다.

◇ 성과급 갈등·개인정보 유출…조직 갈등·내부통제 ‘이중 압박’

실적 둔화는 조직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감축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2024년 말에는 62명, 지난해 6월에는 102명이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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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지급 문제도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성과급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성과급 0원’은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신한카드 측은 성과급 지급 여부에 대해 “노사 합의에 따라 해당 부분을 밝힐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박 사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신한카드 전라·충청권 일부 영업소 직원이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건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무단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장검사를 마치고 제재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내부통제 미흡이 확인될 경우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중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사건이 회사 자체 모니터링이 아닌 제보로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 핵심 과제로 내부통제와 고객 신뢰 회복이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와 함께 카드사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7월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내부통제 책임을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묻는 방향으로 제도를 강화하면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책임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이 감독 역할을 수행하는 지배구조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박 사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내부통제 책임자와 감독자가 동일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이 같은 지배구조가 문제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은 업계 1위지만 수익성과 조직 안정성, 내부통제까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며 “박창훈 체제가 올해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가 신한카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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