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이 같은 날 시장에 등장했지만 이동통신사 보조금 경쟁은 예상보다 조용하다. 단말기 가격은 크게 뛰었지만 통신사 지원금은 이전 모델 출시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에 머물렀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7e’가 국내에서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다. 통신 3사가 책정한 공통지원금은 최고 요금제 기준 최대 25만원 수준으로 전작 출시 당시와 비슷하다.
‘갤럭시S26’의 경우 통신사별 지원금은 KT가 25만원으로 가장 높고 SK텔레콤은 24만5000원, LG유플러스는 23만원 수준이다. 유통망에서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은 SK텔레콤이 최대 10만원까지 확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단말기 가격은 크게 올랐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약 10만원에서 최대 3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 512GB는 출고가가 205만원으로 책정되며 처음으로 200만원 선을 넘었다. 가격 상승폭이 두 자릿수에 달했지만 지원금 규모는 거의 변하지 않아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17e’는 가격 변동이 없지만 지원금 역시 크게 늘지 않았다. 공통지원금은 KT가 25만원, LG유플러스가 23만원, SK텔레콤은 약 13만8000원 수준이다. 추가지원금도 통신사별로 2만~3만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지원금이 크지 않다 보니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방식이 더 유리한 구조가 됐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월 12만5000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S26 울트라’ 512GB를 구매하면 단말기 지원금은 약 24만5000원이지만 2년 선택약정 할인액은 약 75만원으로 훨씬 크다.
같은 조건에서 ‘아이폰17e’ 512GB 모델을 구매할 때도 요금 할인 방식이 지원금보다 약 60만원 이상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소비자가 받는 할인 규모는 판매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추가 지원을 통해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출시 초기에 보조금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유는 초기 수요 특성 때문이다. 신제품 공개 직후에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가 먼저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금을 높일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근 통신사들의 비용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 이후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와 보조금 경쟁이 이어지며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중반 이후 번호이동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월 약 95만건, 올해 1월에는 약 99만건까지 증가하며 통신사 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격화됐다.
업계에서는 다만 지원금이 낮다고 해서 곧바로 통신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과 요금을 함께 고려해야 전체 통신비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며 “데이터 사용량은 크게 늘었지만 통신요금 자체는 큰 변화가 없고 국제 비교에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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