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 기자 북한이 최근 이란에서 새 이슬람 혁명지도자가 선출된 것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란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이 10일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공격과 체제 전복 시도를 하고 있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허물고 국제적 판도에서 불안정을 증대시키는 침략행위”라고 규정했다.
대변인은 특히 최근 이란 전문가회의가 새 이슬람 혁명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자기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이란 인민의 권리와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가의 정치제도와 영토완정(모든 영토를 완전히 정리해 다스림)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 권력구조 변화 국면에서 북한이 공개적으로 이란의 정치적 정당성을 지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중동 정세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반미 외교 노선을 강조해 왔다.
특히 북한이 ‘이란 인민의 선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도자 선출 문제를 외부 개입의 대상이 아닌 주권 문제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이 국제 문제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자주권’ 논리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함께 규탄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중동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북한이 이란을 공개적으로 두둔하며 반미·반이스라엘 구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란은 헌법에 따라 최고지도자 선출 절차에 들어갔으며 전문가회의를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가의 종교적 권위와 군 통수권을 동시에 지닌 최고 권력자로 외교·안보 정책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번 지도자 교체는 전쟁 상황 속에서 이란 권력 체제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되며, 향후 중동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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