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초 방콕을 찾는 여행객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북아시아 3개국 노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항공포털정보시스템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간 국가별 여객수를 살펴보면 아시아 노선들 중 전년 동기 대비 여객수가 급감한 지역은 △캄보디아(-48.8%) △라오스(-26.6%) △방글라데시(-12.2%) △싱가포르(-8.5%) △태국(-8.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여객 수가 급감한 노선들은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여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납치 범죄(스캠) 이슈가 불거지면서 캄보디아 인접국인 라오스와 태국(타이) 등 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국 방콕은 11∼2월 기간이 건기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 꼽혀 항공사들도 운항편을 증편하는 등 동절기에 집중하는 노선임에도 올 초에는 여행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 기간 인천∼방콕(BKK) 노선 여객 수는 45만1,700여명으로, 전년 동기(48만6,600여명) 대비 약 11% 감소했다. 또한 방콕은 인천발 기준 여객 수 톱10 국제선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1∼2월 인천∼방콕 노선은 항공기 운항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음에도 여객이 감소했다. 공급이 늘었음에도 수요가 감소한 것은 태국 노선에 집중하던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인천∼돈므앙(DMK·방콕) 노선 여객은 약간 늘었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1∼2월 인천∼방콕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 감소율은 -6.4%로 인천 톱10 노선 중 최고 감소율이다.
겨울철 여행객들이 방콕을 찾지 않은 이유는 앞서 언급한 ‘캄보디아 스캠 이슈’ 영향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 외에도 환율이 급등한 요소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은 그간 ‘동남아 가성비 호캉스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태국 바트화 환율이 2024년부터 치솟기 시작한 점도 여행객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현재 태국 바트화 환율은 1바트당 약 45∼46원 수준으로, 이는 2024년 1월 전후의 환율 1바트당 36∼38원 수준에 비해 20∼28%나 치솟았다. 2024년 이전까지 태국 방콕 여행경비가 약 100만원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120만∼130만원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이 있듯 최근 여행객이 급증한 지역과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중인 지역도 존재한다.
일본은 엔저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국가다. 올해 1∼2월 기간 항공사들은 한일노선 항공편 공급을 전년 동기 대비 21% 늘렸다. 이에 동기간 한일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국내 주요 공항별 일본 노선 여객도 고르게 성장했다. 인천∼도쿄(나리타)와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의 1∼2월 여객 수는 모두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동기간 인천∼후쿠오카 노선 여객 수는 7.4% 증가했고, 인천∼삿포로 노선 여객도 10.6% 늘었다.
1∼2월 기간 김해∼오사카 및 후쿠오카 노선은 각각 여객 수가 전년 대비 약 37%, 43% 늘었고, 김해∼도쿄 노선 역시 여객이 약 20% 증가했다. 김해∼삿포로 노선은 올해 1∼2월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최근 항공사들은 청주국제공항에서도 일본 노선 증편에 힘썼는데, 그 결과 1∼2월 기간 청주∼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4개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55%, 35%, 77%, 125%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초에는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여행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자 여행객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1∼2월 기간 인천∼상하이(푸동·홍차오)·칭다오·베이징(서우두·다싱) 3개 지역의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각각 48만2,000여명, 28만5,000여명, 22만7,000여명 등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상하이 23% △칭다오 20% △베이징 22% 등을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 여행 인기는 올해 하절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말∼4월 중순 기간은 일본 전역에 벚꽃이 만개하는 시즌으로, 벚꽃 구경을 위해 여행객이 집중되는 시기다. 이어 5∼6월 기간 일본은 4월에 비해 숙박비 등이 저렴해지는 시기로 가성비 여행을 노리는 수요가 집중된다.
중국은 올해 연말까지 허용되는 한국인 무비자 여행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올해 하계스케줄 기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경우 운수권을 확보한 항공사들이 운항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하이나 베이징, 칭다오, 장가계 등의 운수권을 보유한 특정 항공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올해 초 대만 여행 수요도 급증했다. 1∼2월 한국∼대만 노선의 항공편 공급량은 전년 대비 16.8% 늘었고, 여객 수도 20.3% 증가했다. 공항별 대만 노선 여객 수 및 증가율은 △인천∼타이베이 44만1,000여명, 4.6%↑ △김해∼타이베이 23만6,000여명, 38.0%↑ △청주∼타이베이 5만6,000여명, 3.7%↑ 등을 기록했다.
대만은 중화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국가 중 한 곳이다. 특히 중국과는 다르게 구글 지도를 활용해 보다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어 여행 수요가 꾸준하다. 여기에 일일투어 프로그램도 알차다는 평가가 이어져 여행객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 1~2월 기간 국제선 노선별 여객 수 분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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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3. 10 |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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