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의 방향성을 두고 혼란을 거듭했던 국민의힘이 결국 ‘절윤’을 선언했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이 최저치를 거듭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결국 노선 변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당 지도부의 실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9일) 의원총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이른바 ‘윤어게인’ 주장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6명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간 ‘윤어게인’ 세력과의 관계를 두고 당내 혼란을 거듭해 왔다. 당내 소장파가 이들 세력과의 거리 두기를 요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를 비롯한 강경파는 ‘내부 총질’이라며 비난해 왔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문제는 노선을 두고 당내 갈등이 계속되는 사이 당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당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의 노선 정상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리를 기대하기는커녕 제대로 된 대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당의 위기감은 커져만 갔고, 결국 이는 당의 노선 변경으로 이어졌다.
이번 결의가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당 지도부의 후속 행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놓고 그에 따르는 상응한 행동과 조치가 없으면 오히려 더 나쁜 이미지가 쌓일 수 있다”며 “인사 문제, 징계 문제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추후에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변화를 위한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잡음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윤어게인’을 주장해 온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 국민의힘을 “이재명 2중대”라고 비난하며 “(장 대표는) 윤어게인을 지지할지 절윤을 할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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