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대한황실 120년 만의 MOU…이준 이사장 "뿌리는 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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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제국 황실이 1906년 설립한 숙명여자대학교가 창학 120주년을 맞아 설립자의 후손들과 손을 잡고 '황립 대학'으로서의 정체성 확보에 나선다.

대한황실 후손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이사장 이준)와 숙명여자대학교(총장 문시연)는 지난 6일 숙명여대 총장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숙명여대는 1906년 고종 황제와 순헌황귀비가 여성 교육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명신여학교를 모태로 출발해 올해 창학 120주년을 맞았다. 이번 협약은 황실과 학교가 120년 만에 다시 만나 역사적 정통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준 이사장은 고종황제의 장증손으로, 덕수궁에서 태어나 현재 구 황실 가족을 이끌며 궁중문화의 계승과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이준 황손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지난 2월20일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황실의 현대적 가치를 전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가문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의 보석인 숙명여대 졸업식 단상에 서게 되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이 땅의 여성들이 깨어나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세우신 이 교정에 서니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눈빛에서 우리 황실이 꿈꿨던 미래를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진정한 황실의 정신은 책임감이며,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가장 낮은 곳을 살피는 마음"이라며 사회로 나가는 제자들에게 '현대판 황실의 품격'을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2월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도 참석해 신입생들을 격려했다. 집현전 학사복을 입은 사가독서 후손들과 함께 자리를 빛낸 이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숙명의 뿌리는 황실이며, 여러분은 황실이 선사했던 자유와 지성의 권리를 정통으로 계승한 유일한 황립학교의 후예"라고 강조해 신입생들의 자부심을 고취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러한 정서적 유대를 실질적인 협력으로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두 기관은 향후 황실 유산을 기반으로 한 한류 콘텐츠 제작과 브랜딩 협력, 장학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준 이사장은 "고종황제께서는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은 사람이며, 사람을 강하게 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의 협약이 창대한 숲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영주 의친왕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끊어졌던 황실과 숙명여대의 관계가 120년 만에 다시 이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여러 교육과 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숙명을 한국의 임페리얼 칼리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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