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무너뜨린 일본 거포, 멕시코 특급 에이스, 베네수엘라 마무리까지…이 선수들은 모두 '윈디 시티'에서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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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친 스즈키 세이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시카고 야구 팬들은 WBC가 너무 재밌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조별 예선 라운드부터 뜨거운 명승부들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차출된 선수들이 하나같이 잘하고 있어 웃음꽃이 피는 MLB 구단이 있다. 바로 '윈디 시티'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컵스다.

컵스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기준으로 총 여덟 명의 선수를 WBC에 출전시켰다.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맷 보이드(이상 미국), 스즈키 세이야(일본), 미겔 아마야(파나마), 제임슨 타이욘(캐나다), 하비에르 아사드(멕시코), 다니엘 팔렌시아(베네수엘라)가 그들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조별 예선 라운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즈키는 8일 치러진 한국전에서 그야말로 한국을 무너뜨린 선봉장이었다. 0-3으로 뒤진 1회 말 고영표를 상대로 추격의 투런을 쏘아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니, 3회 말에는 2사 후 솔로 홈런을 때리며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7회 말 6-5에서는 흔들리는 김영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기를 굳히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스즈키는 3타수 2홈런 1볼넷 4타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사이클을 확실히 타는 편인 스즈키는 지금 완벽하게 자신의 사이클을 좋은 쪽으로 끌어올린 모양새다. 일본의 타선을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스즈키다.

브레그먼은 무안타 4출루라는 희귀한 활약을 펼쳤다.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계속 1루를 밟았고, 2득점을 올리며 팀의 브라질전 15-5 완승에 기여했다. 대수비로 출전한 크로우-암스트롱도 볼넷으로 1타점을 올렸다. 이 타점을 만드는 득점 주자가 바로 팀 동료 브레그먼이었던 점은 공교롭다.

아사드는 영국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3.2이닝 동안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득점을 1점밖에 지원받지 못한 아사드는 6회에 팀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팀의 8-2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유독 국제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아사드는 좋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갔다.

영국전에서 호투한 하비에르 아사드./게티이미지코리아

컵스의 마무리 투수 팔렌시아는 네덜란드전 8회 6-2 상황에서 이번에는 베네수엘라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 2K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는 마무리 투수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이닝에는 언제나 등판하며 변칙 운용의 대상이 됐던 팔렌시아가 이번 대표팀에서는 붙박이로 9회에 나설지, 혹은 또 한 번 이른 등판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확실한 것은 이 활약이 이어지고, 부상 없이 선수들이 팀으로 복귀할 수만 있다면 컵스 팬들에게 이번 대회는 즐거움이 가득할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컵스에서 차출된 선수들이 앞으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볼 만하다.

다니엘 팔렌시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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