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07억원 사나이, 노시환(26, 한화 이글스)의 시간이 언제 올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 KBO리그 최고몸값을 예약한 노시환의 자리가 없다. 노시환은 대표팀에 해외파들이 가세한 오사카 전지훈련부터 줄곧 벤치에서 시작해 경기 도중에 투입됐다. 5일 체코와의 첫 경기에도 교체 출전했다.

11년 307억원 계약을 예약한 노시환이 선발로 못 나오는 건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본인의 타격감이 안 좋다. 오사카에서 노시환은 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에 타격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타자의 전형적 모습이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도 친정 한화전서 새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에게 홈런 한 방을 치긴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이 시기에 타격감을 완벽하게 끌어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단, 대표팀은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컨디션 빌드업을 기다려주긴 어렵다.
또 하나는 셰이 위트컴(28,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거)의 가세다. 위트컴은 유격수, 3루수, 외야수도 가능한 자원. 결국 류지현 감독은 위트컴 3루수-김도영 1루수로 교통정리를 했다. 더구나 두 사람의 타격감이 오사카에서부터 워낙 좋았다. 김도영의 경우 체코전서 주춤했지만, 이제 국가대표 붙박이가 됐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노시환은 소화 가능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1루수를 맡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3루, 1루 요원 문보경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체코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1회 결승 우월 만루포를 터트린 문보경이었다.
이제 일본전이다. 일본 선발투수는 좌완 기쿠치 유세이(35, LA 에인절스)다. 좌완 파이어볼러이고, 좌타자 바깥으로 흐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좌타자는 공략이 쉽지 않다. 때문에 노시환이 전략적으로 중용될 가능성은 있다.
단, 노시환이 중용되려면 체코전서 만루포를 친 문보경을 선발라인업에서 빼야 한다. 이 대목에서 류지현 감독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 문보경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만 좌타자이긴 하다. 문보경의 타격감을 믿고 넣느냐, 기쿠치를 의식해 노시환에게 기회를 줄 것이냐.
현 시점에서 노시환과 문보경이 같이 선발라인업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 위트컴이 외야로 나가고 노시환과 문보경 중 한 명이 지명타자를 맡으면 공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정후, 안현민, 저마이 존스 중에서 선발라인업에서 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즉, 이래저래 노시환이 선발라인업에서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대신 경기 후반 대타 1순위라고 봐야 한다. 대표팀 비행기 세리머니를 만든 원조인데, 구경하기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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