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구, 1구 신중해야 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한국야구대표팀의 5일 C조 체코전(11-4 승리) 옥에 티는 정우주의 의외의 부진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을 대비해 선발투수 소형준(25, KT 위즈)과 정우주(20, 한화 이글스)를 길게 쓰려고(물론 50구 이하로) 오키나와에서부터 미리 준비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42구로 2이닝을 막은 소형준과 달리,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부진했다.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했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한 이닝을 더 갈 수도 있었다. 23구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5회초 투구를 시작하자마자 맥스 프레즈다에게 92.3마일 포심을 몸에 맞히더니, 테린 바브라에게 볼카운트 3B1S서 92.6마일(약 149km) 포심을 한가운데로 넣다가 우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스코어가 이미 6-0으로 벌어진 게 다행스러웠다.
정우주는 2년차치고 제구력이 괜찮은 편이다.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볼질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빠른 공의 위력만큼이나 호평 받는 대목이다. 심지어 작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일본전서도 잘 던졌다.
그랬던 정우주가 막상 흔들렸다. 대표팀으로선 향후 정우주의 쓰임새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국제대회는 컨디션 좋은 투수들 위주로 쓸 수밖에 없다. 단, 투구수 제한 이슈 때문에 대기는 해야 한다.
SBS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이대호 해설위원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정우주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 홈런 맞은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 선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볼카운트가 원-쓰리인데, 150km를 던져도 한중간이면 치지. 아무리 좋은 구위가 있어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ㅣ크를)잡으러 들어가는 공은 위험하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투수를 했던 이대호는 정우주의 심정을 잘 안다. 그는 “우주가 느꼈을 것이다, 점수차가 나는 경기서 맞아서 다행이다. 중요한 경기이고, 중요한 상황이었다. 1구, 1구 신중해야 한다. 공은 괜찮았다. 아직 어린 선수라서 조금 떨었던 것 같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데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다. 우주가 배우는 게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대호의 말이 맞다. 정우주는 연차, 나이를 떠나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서도 잘 나가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선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국가에 의해 선택된 정우주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제대회는 경험이 아닌 증명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20세 파이어볼러에겐 이번 WBC가 훗날 커리어에 큰 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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