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가 느꼈을 것이다, 1구·1구 신중해야” 문동주도 김서현도 가질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대호의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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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정우주가 5회초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구, 1구 신중해야 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한국야구대표팀의 5일 C조 체코전(11-4 승리) 옥에 티는 정우주의 의외의 부진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을 대비해 선발투수 소형준(25, KT 위즈)과 정우주(20, 한화 이글스)를 길게 쓰려고(물론 50구 이하로) 오키나와에서부터 미리 준비시켰다고 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박동원이 5회초 1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 투수 정우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그러나 42구로 2이닝을 막은 소형준과 달리,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부진했다.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했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한 이닝을 더 갈 수도 있었다. 23구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5회초 투구를 시작하자마자 맥스 프레즈다에게 92.3마일 포심을 몸에 맞히더니, 테린 바브라에게 볼카운트 3B1S서 92.6마일(약 149km) 포심을 한가운데로 넣다가 우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스코어가 이미 6-0으로 벌어진 게 다행스러웠다.

정우주는 2년차치고 제구력이 괜찮은 편이다.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볼질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빠른 공의 위력만큼이나 호평 받는 대목이다. 심지어 작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일본전서도 잘 던졌다.

그랬던 정우주가 막상 흔들렸다. 대표팀으로선 향후 정우주의 쓰임새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국제대회는 컨디션 좋은 투수들 위주로 쓸 수밖에 없다. 단, 투구수 제한 이슈 때문에 대기는 해야 한다.

SBS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이대호 해설위원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정우주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 홈런 맞은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 선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볼카운트가 원-쓰리인데, 150km를 던져도 한중간이면 치지. 아무리 좋은 구위가 있어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ㅣ크를)잡으러 들어가는 공은 위험하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투수를 했던 이대호는 정우주의 심정을 잘 안다. 그는 “우주가 느꼈을 것이다, 점수차가 나는 경기서 맞아서 다행이다. 중요한 경기이고, 중요한 상황이었다. 1구, 1구 신중해야 한다. 공은 괜찮았다. 아직 어린 선수라서 조금 떨었던 것 같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데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다. 우주가 배우는 게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정우주가 5회초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대호의 말이 맞다. 정우주는 연차, 나이를 떠나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서도 잘 나가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선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국가에 의해 선택된 정우주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제대회는 경험이 아닌 증명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20세 파이어볼러에겐 이번 WBC가 훗날 커리어에 큰 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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