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80억원 박찬호 안 잡은 명분이 선다? 국대 4번 안현민을 잠재웠다…148km보다 이것에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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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규/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놓친 건 뼈 아프지만…

KIA 타이거즈의 오프시즌 가장 큰 변화는 박찬호(31)를 FA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는 점이다. 80억원 계약, 특히 78억원 보장이라는 조건을, KIA는 도저히 맞춰주기 어려웠다. 그만큼 두산의 스탠스가 파격적이었다.

홍민규/KIA 타이거즈

대신 KIA는 보상선수로 우완 홍민규를 영입했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5년 3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지난해 20경기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KIA는 고졸 우완 신인이 데뷔 시즌부터 20경기에 뛴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만큼 장래성이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영입했다. 두산에서 21번째 미래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해석을 내렸다. KIA 사람들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당시 홍민규를 장기적으로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140km대 중반의 포심은 수준급 수직무브먼트가 동반돼 구속보다 구위가 좋은 스타일이다. 그리고 신인 치고 제구력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 체인지업의 품질이 꽤 좋다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아직 1군에서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우선 불펜에서 1군 경력을 꾸준히 쌓으면 결국 포텐셜이 터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런 홍민규는 지난달 24일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5회에 등판하자마자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백미는 2사 후 안현민과의 승부였다. 볼카운트 2B2S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배짱을 과시했다.

더구나 눈에 띄는 건 그 구종이 체인지업이었다는 점이다. 우투수가 우타자 몸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홍민규는 심지어 국가대표팀 4번타자에게 과감히 구사해 재미를 봤다.

홍민규는 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KI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포심 최고 148km이었는데, 역시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체인지업이었다. 극단적 오픈스탠스의 좌타자 김민혁에게 살짝 바깥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았다. 김민혁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SOOP를 통해 경기를 중계한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체인지업이 상당히 좋다.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커맨드만 이뤄지면 상당히 좋은 무기다. 요즘 포크볼 투수가 많은데 포크볼 궤도로 체인지업을 만들면, 투수들에겐 효과적이다. 부상 위험도 떨어진다”라고 했다.

홍민규/KIA 타이거즈

KIA 불펜은 올해 경쟁이 살벌하다. 필승조는 고사하고 1군 진입 경쟁조차 빡빡하다.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온 홍민규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언제 누구에게든 꺼낼 수 있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올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KIA는 박찬호를 잃은 명분을 완벽하게 얻게 된다. 더구나 이 선수는 이제 2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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