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1월 경상수지 132억달러…역대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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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132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통상 연초에는 경상수지가 부진한 경우가 많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5위 규모이자 1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기존 1월 최고 기록은 2016년 1월의 73억2000만달러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1월 상품수지는 15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655억1000만달러로 크게 늘었고,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등을 중심으로 2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 증권 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전월보다 흑자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8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입국자 수가 줄면서 여행수지가 악화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도 8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70억4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5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통상 연초에는 경상수지가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올해 1월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확대 영향으로 이례적인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보통 수출과 해외소득이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1월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며 “올해는 설 연휴가 2월로 이동하며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은 향후 경상수지의 잠재적 변수로 지목된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는 초기 단계로 불확실성이 높아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경우 유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그치며 경상수지 영향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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