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의정부 이보미 기자] 2002년생의 194cm 미들블로커 김진영은 다시 주어진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
김진영은 5일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7블로킹과 함께 10점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주포 비예나의 공격을 가로막고 포효했다. 팀은 3-0 완승을 거두며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 차를 1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김진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2점, 최다 블로킹은 5개였다.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승리 후 팀 자체적으로 뽑은 수훈 선수가 ‘인디언밥’으로 축하를 받는다. 이날 ‘인디언밥’의 주인공은 김진영이었다. 그만큼 팀 공헌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김진영은 “이기고 나서 파이팅하고 코트 중앙에 모였고, 잘하는 사람이 그 중간에 들어가서 ‘인디언밥’을 당한다”면서 “프로 데뷔하고 3~4번 정도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7블로킹에 대해서는 “비예나 공격이 많이 잡혔던 것 같다. 벤치에서도 사인이 나왔다. 특정 상황에서 비예나한테 올라가는 게 있다고 말해줘서 거기에 집중했더니 잘 막았던 것 같다”면서 “사실 7블로킹까지 나온 지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도 김진영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블로킹 움직임이나 팔을 빨리 넣는 동작 등이 좋아졌다. 서브도 오늘 거의 범실이 없이 들어갔다. 다만 공격에서는 세터와 콤비만 잘 맞는다면 더 좋은 미들블로커가 될 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트에서 오래 남고 싶은 김진영의 의지도 강하다. 직전 시즌에도 정규리그 2라운드까지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이후 웜업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김진영은 2024-2025시즌 11경기 27세트 출전해 26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1, 2라운드 선발 미들블로커로 기용됐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기회가 줄었고, 5라운드 들어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시 코트에 나섰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진영은 “작년에 팀이 트레블을 달성해서 좋았지만, 트레블을 하는 순간에 난 코트에 없었다. 내가 직접 뛴 건 KOVO컵 하나였다. 그래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고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이번 시즌도 첫 번째 목표는 팀 우승이다. 두 번째 목표는 그 순간에 내가 코트 안에 있는 거다. 내가 뛰고 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멘털도 단단해졌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 기회를 받았는데 내가 끝까지 잡지 못했다. 이번에도 비슷했다. 하지만 작년보다는 덜 주눅이 들었다. 생각을 바꿨다. 내 것을 하다보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며 “자존심이 안 상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팀으로 봤을 때 나은 변화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저 자리에 들어가서 뛸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최민호의 복귀도 팀에 시너지가 되고 있다. 김진영은 “원래 민호 형은 투혼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큰 버팀목이다. 그럼에도 형이 최근에 부상 복귀를 하면서 코트에서 활약하면서 ‘이거 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나도 투지가 더 생겼던 것 같다”며 ‘버팀목’ 최민호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진영은 현재 22경기 69세트 치르면서 109점을 기록 중이다. 어느새 리그 속공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미들블로커가 강한 현대캐피탈에서 V-리그 세 번째 시즌 만에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은 매 경기 승점 1점도 잃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나 역시 코트 안에서 형들을 많이 도와주고, 내 플레이를 하면서 열심히 따라가려고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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