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 해답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꼽는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한국 증시의 체질도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 논의 등 정책 변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 자본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 배당 늘리고 자사주 태우고…주주환원 정책 변화
최근 국내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가 기업 자본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시행되면서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배당성향이 일정 수준 이상이거나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이 적용되면서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 절차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배당 기준일을 먼저 정하고 이후 배당금을 확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배당금을 먼저 확정한 뒤 기준일을 정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벚꽃 배당'으로 불리는 봄 배당 종목도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배당 투자 전략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결산 배당 기준일을 3월로 설정한 기업은 130여곳, 4월 기준일을 둔 기업도 20여곳에 달한다. 배당 기준일이 연말에서 봄으로 이동하면서 투자자 중심의 배당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은 배당 투자 상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코리아배당성장 ETF는 올해 들어 4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SOL 코리아고배당 ETF와 금융 고배당 ETF 등도 3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 금융·통신·자동차…고배당 업종 관심 확대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금융과 통신,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고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높은 배당성향과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비중도 높은 종목군으로 분류된다.
보험 업종에서는 DB손해보험이 대표적인 배당 성장 종목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실적과 지속적인 배당 확대 정책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 업종 역시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으로 꼽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꾸준한 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대표적인 배당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몇 년간 배당 정책을 강화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소 배당 정책을 제시하며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고 기아 역시 배당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주회사들도 주주환원 정책을 명문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 LG, 한화, 두산 등 주요 지주사는 배당 정책을 명확히 하거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제시하며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SCI는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국가별 증시를 선진국·신흥국 등으로 분류해 패시브 자금의 투자 기준으로 활용된다. 시장 규모와 유동성뿐 아니라 투자 접근성과 기업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정부 역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외환시장 개방과 거래 인프라 개선, 배당 절차 개편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50조~70조원 이상의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코리아 프리미엄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며 기업 정보 공시와 투자자 소통 역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국형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과 정보 투명성"이라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코리아 프리미엄 형성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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