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0%…설 영향에 여행·숙박 가격 급등

마이데일리
지난달 13일 설 연휴 앞두고 해외여행객 몰린 김해국제공항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한국은행 물가 목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설 연휴 영향으로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며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은 이어졌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올해 1월 2.0%로 내려온 뒤 지난달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한국은행도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 설 연휴 영향…여행·숙박 서비스 물가 상승

2월 물가는 서비스 부문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라 202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 연휴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련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해외단체여행비는 10.1%, 국내단체여행비는 9.5%, 호텔 숙박료는 12.8% 상승했다. 승용차 임차료는 37.1% 급등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주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 연휴로 공휴일이 늘어나면서 여행·숙박 관련 품목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1.7% 상승했지만 전월(2.6%)보다 상승 폭은 줄었다. 공급 증가와 기저 효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은 1.4% 하락했다. 특히 채소 가격은 5.9% 떨어졌다. 귤(-20.5%), 배추(-21.8%), 무(-37.5%), 당근(-44.8%)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4%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2.7%), 경유(-0.8%), 자동차용 LPG(-7.4%) 등이 하락했다.

가공식품 상승률 역시 2.1%로 전월(2.8%)보다 둔화했다. 설 할인 행사와 지난해 기저 효과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중동 사태 변수…3월 물가 상방 압력

다만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향후 물가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월 소비자물가에는 최근 이란 사태 이후 상승한 석유류 가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이 심의관은 “중동 상황 이후 최근 며칠간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 같은 영향은 3월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국제유가 움직임이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소비자물가 2.0%…설 영향에 여행·숙박 가격 급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