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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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치고 4일 귀국한다. 통상·투자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공고히 하고 미래 유망 분야로의 협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로 떠난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AI·원전 등 전략산업 분야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성과를 냈다. 중동 상황 등으로 복잡해진 국제정세 속에 외교·경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은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아세안 핵심 국가들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AI(인공지능)와 원전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른 실질적 결과도 얻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AI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협력 프레임 워크’ 체결을 추진해 피지컬 AI 기반 산업 혁신과 AI 실생활 적용에 대한 공동연구 및 투자 확대를 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 프레임 워크를 통해 자본, 기술, 인재,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실질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공동으로 개최한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해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모펀드(K-VCC)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공안전분야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지식재산 강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치안·행정 서비스 분야에서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모두의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양국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원전 분야에선 ‘SMR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소형원전(i-SMR)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 공급망 변화 등 달라진 통상환경을 반영해 양국 간 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마닐라 말라카냥 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한-필리핀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마닐라 말라카냥 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한-필리핀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 필리핀과 방산·조선 등 협력 강화

필리핀과는 인프라와 방산 등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방산기업의 진출 활로를 열었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지점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필리핀 정부 간 ‘특정 방산물자 조달 시행약정’이 개정됐는데, 필리핀 국방부와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한 한국 방산업체 수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 방산기업의 진출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선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외의 국빈 만찬에서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찬 전 선물 교환식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황금 거북선 모형’을 선물한 것도 이러한 의지를 보여준 장면이다. 조선업 협력을 기반으로 제조 AI 분야 등 다른 협력의 외연을 넓혀가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중단된 필리핀 바탄원전 재개를 위한 협력, 신규원전 사업 도입을 위한 협력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선언문에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를 기초해 핵심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도 확대한다. 필리핀의 경우 반도체, 전자·전기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한 만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은 복잡해진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경제 외연을 확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최근 중동 사태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한 상황에서 아세안 핵심 국가들과 우호를 증진하는 등 경제·외교 네트워크를 강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순방을 마친 이 대통령은 귀국 후 당면한 현안에 집중한다. 오는 5일 곧바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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