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5900선 아래로 추락하며 한 달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13조3435억원 규모의 긴급 정책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스피 5%대 급락… 6000선 무너지고 ‘사이드카’ 발동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 53초께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며,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5포인트(5.09%) 하락한 890.05를 기록했다. 지수는 오후 12시 32분께 전날보다 5.61% 하락한 5893.68까지 밀리며 5900선마저 내어줬다. 이후 낙폭을 소폭 줄여 오후 1시 21분 현재는 4.86% 내린 5940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4조6000억원 ‘폭탄 매물’… 삼성전자·SK하이닉스 7%대 하락
유가 급등과 무역 수지 악화 우려에 직면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자금을 회수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조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 하락 중이며, 현대차는 9%대 하락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개인의 매도세 속에 1.57% 하락한 1174.10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 “13조3435억원 투입… 불법 거래 무관용 엄단”
금융위원회는 3일 오전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정부는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취약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산업은행 8조원, 기업은행 2조3435억원, 신용보증기금 3조원 등 총 13조343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가짜뉴스 유포나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이라며 “이미 마련된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필요시 즉각 확대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의 호르무즈 해협 공격 예고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만큼, 당분간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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