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국대학축구연맹(가산동) 노찬혁 기자] 대학축구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한국대학축구연맹이 ‘UNIV PRO’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안정환 총괄 디렉터의 1호 기부와 함께 프로 진출·취업 연계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발표는 침체된 대학축구에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3일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연맹 대회의실에서 ‘UNIV PRO’ 마스터플랜 발표회를 열고 대학축구의 중장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연맹은 2024년 12월 박한동 회장 취임 이후 ‘UNIV PRO’를 공식 출범시켰고, 안정환 전 국가대표를 총괄 디렉터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UNIV PRO는 대학축구의 프로화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 단순한 경기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전문화, 체계화를 기반으로 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해 선수들의 프로 진출과 취업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서울 이랜드의 박선우, 수원 삼성의 윤근영, FC안양의 김재현을 비롯해 총 9명의 선수가 UNIV PRO를 거쳐 프로 및 세미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연맹은 19세 이하(U-19)부터 U-22까지 상비군 제도를 신설해 연령대별 관리 체계를 강화했고, 대학생 프런트 네트워크와 개막전 미디어데이, 대학생 기자단 ‘PRESS CENTER’ 운영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학생과 선수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축구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안정환 총괄 디렉터는 대학축구의 현실을 직시했다. 안정환 디렉터는 “총괄을 맡은 지 반 년 정도 됐다. 대학축구 환경이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직접 더 많이 뛰어야겠다고 느꼈다. 떨어진 관심을 다시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UNIV PRO를 통해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하고,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안정환 디렉터는 “매 기수마다 선수를 선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동유럽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여러 팀과 접촉 중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 취업 확대를 위해 K4리그와 K5리그 창단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대학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로 진출 환경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안정환 디렉터는 “프로 계약이 자율화되면서 어린 선수들의 직행 사례가 늘었고, 대학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며 “UNIV PRO를 통해 대학선수들이 프로에 가더라도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A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면 낙수 효과처럼 대학축구에도 관심이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UNIV PRO 육성기금 조성과 함께 1호 기부도 이뤄졌다. 안정환 총괄 디렉터가 2000만원을 기부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박한동 회장은 “10년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며 “안정환 디렉터의 뜻에 감사드린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선수들도 함께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정환 디렉터는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 금전적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마음을 담아 기부했다”며 “대학 시절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과 취업을 걱정하던 주변 친구들이 떠올랐다. 금액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더 많은 분들이 기부 릴레이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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