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레이예스로 시작하는 롯데 타선은 어떤 느낌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2차 스프링캠프 경기에서 레이예스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2월 26일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구춘리그 경기에서는 리드오프 홈런을 때렸고, 3월 1일 치러진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는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지난 시즌 3번과 4번 타순에만 들어섰다. 3번 타자로 310회, 4번 타자로 333회 타석에 들어섰다. 타순 변경에 따른 유의미한 타율이나 출루율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1번 타자로 나서더라도 가지고 있는 기량을 발휘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거라고 예측 가능하다.
그렇다면 레이예스는 1번에 적합한 핏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현대 야구에서 1번 타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기록으로 짚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기록은 단연 출루율이다. 리드오퍼의 기본 중의 기본이 출루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주루 플레이 능력이다. 출루 이후 득점권으로의 진루 능력과 득점을 만들어내는 주루 센스를 갖추고 있는 선수는 리드오퍼로서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뒷 타자들을 위해 최대한 삼진을 당하지 않고 볼을 많이 골라낼 수 있는 선구안과 컨택 능력도 중요하다.
우선 출루율에서는 단연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지난 시즌 레이예스의 출루율은 0.386이다. 리그 전체 10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기록이다. 주루 플레이 능력도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레이예스다. 주루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득점 수치를 살필 수 있는 지표인 주루 RAA에서도 레이예스는 0.88로 전체 11위에 올랐다. 도루는 7개로 많지는 않았지만 실패가 1회에 불과했다.
컨택 능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시즌 187개의 안타를 치며 리그 안타 1위에 오른 레이예스다. 삼진율은 2024시즌보다 줄었고, 볼넷 비율은 오른 점도 리드오프로서의 적합도가 상승한 것이나 다름없는 변화다.

다만 레이예스는 타석 당 투구 수를 많이 끌어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타석 당 3.60개의 공을 상대하며 리그 하위권 수치를 기록했다. 이 부분 정도가 레이예스를 리드오퍼로 기용했을 때의 우려점이라 할 만하다. 나머지 지표는 모두 레이예스를 적합한 리드오퍼로 가리킨다.
그러나 레이예스가 리드오퍼로 나서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결국 2~4번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 득점은 나오지 않는다. 레이예스 자체는 1번 타자에 꽤 적합한 선수로 볼 수 있지만, 이제 그 레이예스가 빠질 클린업에서 누가 레이예스를 불러들일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가 된 셈이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김태형 감독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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